3인전 《Neo Pop X mas》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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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라프는 2023년 12월 15일부터 2024년 1월 14일까지 강민기, 이경미, 하지영 3인전 《Neo Pop X mas》를 개최한다.
세 작가에게 나타나는 네오팝(Neo Pop)적인 요소는 소비 사회의 긍정과 부정의 감정을 동시에 포함한다. 즐거운 분위기 아래에서 숨기고 싶은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은 사소한 요소에서 드러나 화려하지만 불안정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다.
인간의 일상적인 삶과 현실로의 복귀라는 이념적인 특성으로 대중에게 다가온 획기적인 팝아트의 현세적인 화려함은 그 자체가 미학의 원천이 된다. 이경미 작가의 바람이 빠진 풍선은 화려한 외면과 달리 채워지지 않는 허영을 의미하고, 강민기 작가의 중첩된 붓터치는 인간관계 내의 복잡한 감정을 나타낸다. 하지영 작가의 귀여운 테디베어는 어린 시절의 즐거움과, 돌아갈 수 없다는 슬픈 노스텔지어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밝고 선명하며, 대중소비사회의 낙관적인 풍요를 연상함에, 긍정과 부정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삶의 본질을 제시하여 관객에게 그 자리에 머물러 깊은 사색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강민기 작가는 협성대학교 조형회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작가는 “회화를 조각하다”라는 주제로 <Steel Painting> 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의 붓터치는 실제 물감이 아닌 레진으로 구현된 유닛(unit)으로, 회화적 붓터치이자 만들어진 조각이다. 작가는 유닛이 겹겹이 쌓이는 과정이 인간관계의 관계성을 표현한 것이며, 이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 변화가 색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수많은 색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것을 통해 내면에 일어나는 감정 변화와 정체성이 변화될 수 있음을 나타내고자 한다. 강민기 작가는 서울 아트페어, BAMA, Affordable Art Fair London, EXPO4ART Paris, Mumbai Biennale등을 통해 활발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고, 최근 삼성 BESPOKE와 협업하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올해 포르쉐에서 개최한 <ZOOM-IN empowered by Porsche>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경미, Saturn & Nana Astro, Hand paint on resin casting, 2022, Figure 28cm
이경미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판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회화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작가의 대표적인 시리즈인 ‘나나 아스트로 Nana Astro’는 고양이의 귀엽고 순수한 이미지와 우주여행이라는 상상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다. 이는 현재 작가의 곁을 떠난 반려묘 ‘나나’가 고양이 별에서 우주여행을 할 것이라는 애정 어린 소망을 기반으로 한다. ‘나나’뿐 아니라 이경미 작가의 작품 전반에는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과 그리움이 깔려 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주요 출품작인 풍선 시리즈는 작가의 아버지가 생전에 풍선 판매를 하셨다는 것에서 착안한 시리즈이다. 화려하고 반짝이는 풍선은 바람이 빠져 찌그러지고 있다. 잔뜩 부푼 모습이 아닌 주름진 풍선의 형태는 가족과 반려묘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의 의미로도, 삶의 팽팽한 긴장감을 놓을 느슨한 여유로도 읽을 수 있다. 작품의 스펙트럼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는 이경미 작가는 제 24회 석주미술대상과 Lingang International Young Artist Shanghai에서 수상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경기문화재단,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 등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영, 여가, Ceramic, 2017, 35 × 36 × 75cm
하지영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도자예술과 학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도자예술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작가는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난다면 그것이 과연 행복일까?”라는 질문을 토대로,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과 그러한 감정의 메커니즘을 탐구한다. 행복할 때 느끼는 만족감은 힘들고 슬픈 순간의 불안정함과 대비되고, 이는 긍정적인 감정은 언제나 부정적인 감정과 비교되어 획득할 수 있다는 명제를 이끌어낸다. 여기서 하지영 작가는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감정으로써 행복이 아닌, 온전한 행복의 상태를 고찰한다. 그 과정의 끝에서 작가는 유년 시절 함께 했던 ‘테디 베어’를 연상한다. 작은 곰인형 하나만으로도 오롯이 행복했던 순수한 어린 날의 감정을 떠올리며, 순수한 마음으로 느꼈던 즐거움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흙으로 빚은 곰 오브제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을 즐기는 모습으로도,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를 기념하는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하지영 작가의 귀여운 상상력이 담긴 크리스마스트리 오너먼트를 새롭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