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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박미나 개인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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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제이 갤러리에서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2일까지 박미나 개인전 《집(House)》을 개최한다. 2023년 8월에 새롭게 이전한 원앤제이 갤러리(강남구 청담동 소재)에서 첫 선보이는 재개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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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나, 〈ㅌㅌㅌ렾즈ㅛㅋ〉, 2008. 캔버스에 아크릴릭, 152.4 x 122 cm.(사진=원앤제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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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박미나, 〈미로 집〉, 2002. 캔버스에 아크릴릭, 152.4 x 122 cm. (사진=원앤제이갤러리) 
(우측) 박미나, 〈토끼 굴〉, 1999. 색칠공부에 잉크젯 프린트, 수채, 33.5 x 25.5 cm. (사진=원앤제이갤러리) 



전시명 ‘집’이라는 단어에 따라 네모난 벽과 세모난 지붕으로 구성된 집, 연기가 솟는 굴뚝과 마당이 있는 집, 아파트의 꼭대기에 위치한 고층 집, 빛나는 보석 집 등 우리는 무한한 가짓수의 집을 상상할 수 있다. 우리가 ‘집’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는 집에 대한 고정관념, 꿈꾸는 집에 대한 욕망 등 사회·문화적인 영향에 의해 축적된 개인의 가치관, 경험, 취향이 복합적으로 반영된다. 박미나 작가는 이 지점에 주목하여 회화를 그려낸다. 동시대에 통용되는 규칙을 비롯한 사회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오고 있는 박미나는 회화를 구성하는 요소인 색과 이미지를 통해 그 물음을 탐구한다. 작가는 동시대에 소비되고 있는 색상, 도상, 기호 등을 방대한 범위에 걸쳐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현 사회의 특징을 분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시각적 결과물은 회화로 포착된다. 박미나의 회화는 체계적인 작업 과정처럼 명료한 색상과 깔끔한 윤곽선을 지닌 도상이 두드러진다. 이에 우리의 시선은 매끈한 화면 위로 균일하게 흘러가며 곳곳을 살펴보게 된다. 원앤제이 갤러리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 《집》에서는 박미나의 고유한 방법론에 따라 도출된 다양한 집 외관을 선보인다. 특히 1999년부터 2023년까지 여러 시기에 걸친 연작 ‘집’의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각 작품에 반영된 당시 사회의 순간을 폭넓게 마주할 수 있다.


 박미나는 20여년간 ‘스크림(Scream)’, ‘색-가구’, ‘FPM’, ‘BW(Black & White)’ 등 여러 연작을 독립적으로 전개해왔는데, 이번 개인전 《집》에서 서로 다른 연작들을 짝지어 연결하는 것을 첫 시도한다. 작가는 집 모양의 도상으로 구성된 연작 ‘집’에 다른 연작(‘하늘’, ‘Set Colors’, ‘딩뱃(Dingbat)’, ‘색칠공부 드로잉’)을 레퍼런스로써 끌어와 연결한다. 이를 통해 박미나의 작업 전반에서 흩어진 연작들 사이에 ‘집’이라는 새로운 교집합이 형성된다. 나홀로 집이 주변 환경과 섞이면서 마을, 도시, 국가로 점차 범위와 의미를 넓혀가듯, 전시 《집》은 각 작품들 간 관계망을 거듭 생성하며 박미나의 작업 세계를 확장하는 데 물꼬를 튼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박미나는 로드 아일랜드 미술대학에서 회화과 학사를 졸업하고, 헌터 컬리지 뉴욕 시립대학원에서 회화과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원앤제이 갤러리 《집》(2023, 서울),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2023, 서울), 서울상상나라 《꿈의 상상》(2023, 서울), 시청각랩 《왜 빗방울은 푸른 얼굴의 황금 곰과 서커스에서 겹쳤을까?》(2020, 서울), Over the Influence 《스크림》(2019, 홍콩),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빨주노초파남보》(2016, 서울)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서울시립미술관(2022, 2019, 서울), 백남준아트센터(2021, 서울), 국립현대미술관(2020, 서울), 가나아트(2020, 서울) 두산갤러리 뉴욕 (2019, 뉴욕), 금호미술관 (2018, 서울)등  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 2010년 제1회 두산연강예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요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삼성 리움미술관(서울), 경기도미술관(경기도), 대만국립미술관(대만), 영은미술관(경기도), 일민미술관(서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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