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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방소윤과 아리킴의 2인 전 ⟪Digitally Minded⟫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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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히읗은 오는 8월 18일부터 10월 8일까지 방소윤과 아리킴의 2인전 ⟪Digitally Minded⟫를 개최한다. 


태어남과 동시에 도처에 사린 디지털 기반 이미지와 각종 디지털 기기로 둘러싸인 ‘디지털 네이티브’ 로 불리우는 세대. 상히읗에서 선보이는 방소윤과 아리킴은 그냥 그렇게 태어났음을 암시하는, 무책임한 세대를 표현하는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닌 새로운 기기와 디지털 세계를 목도하고 적응하며, 또 이에 대한 경계를 통해 기술이 세상을 관통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마음’과 ‘성향’을 가진, 이른바 ‘디지털 마음을 가진(digitally minded)’ 작가이다. 이번 ⟪Digitally Minded⟫에서 방소윤은 3점의 신작 회화와 미디어 작품을, 아리킴은 영상을 중심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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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ly Minded, 전시전경(사진=상히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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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ly Minded, 전시전경(사진=상히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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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ly Minded, 전시전경(사진=상히읗)




방소윤은 디지털 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가며 느낀 감각을 3D 프로그램을 통해 출력하고, 이를 화려한 질감으로 둔칠한 회화 작품으로 구현한다. 3D 렌더링으로 이미지를 제작 및 활용하는 작가는 이렇게 모은 이미지를 재료삼아 질감이나 색, 온도 등을 그만의 방식으로 요리 한다. 작가의 온전한 선택과 경험적 판단으로 재정립된 회화 속 이미지들은 방소윤이라는 차원을 거치며 디지털 세계에서와는 또 다른, 제 3의 이미지로 탄생한다. 방소윤의 회화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작가는 “선이나 악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인물들을 사랑한다. 나는 언제나 판단하기 어려운 감각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덧붙인다. 화려한 색으로 염색된 머리와 키치한 장신구를 한 인물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의 인물로 방소윤의 세계에만 존재하고, 그의 작품 세계에 서사를 더해줌으로써 다양한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또한, 작가는 최근 ‘숏폼’ 형태의 영상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디지털 세계에서 태어난 인물에게 당위를 주듯 움직임을 부여받은 인물은 캔버스가 아닌 작은 화면에서 짧은 움직임을 반복한다. 이를 마주한 관람객은 처음 보는 인물에 얼핏 괴리를 느끼다가도, 마치 댄스 챌린지를 하는 공원의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친숙해진다. 디지털과 현실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이라기보다, 작가가 살고있는 매일의 삶과 일상, 그리고 취향이 다분히 느껴지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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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ly Minded, 전시전경(사진=상히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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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ly Minded, 전시전경(사진=상히읗)




이미지와 디지털 공간을 재료로, 그와 관계하는 물리적 공간을 구획하는 아리킴에게 감각은 그 자체로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마음의 공간>(2023)은 4개의 영상 패널과 사운드 및 공간 연출로 이루어진 다층적 경험을 유발하는 감각적 설치 작품이다. 아날로그 비디오 신디사이저로 합성된 비디오 소스들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합된 각기 다른 기기를 오가며 작가가 상정한 ‘공간’에서 자연적 흐름을 발생시키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일련의 영상들은 각각의 영상 소스나 내용보다도 그들이 서로 조우하고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이미지의 흐름 그 자체에 중점이 있다. <마음의 공간>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작가는 비맥락적이고 비서사적인 영상의 중첩과 충돌을 통해 일종의 정서적 감정을 유발하며 우리의 ‘마음’으로 시선을 돌린다. 작가의 작품안에서 나와 내 옆의 사람이 영상을 받아들이는 속도와 인식은 모두 개개인의 경험에 의해 결정되며, 아리킴의 추상적인 이미지들의 연속성은 이 지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작가는 특히 전시의 공간, 영상의 공간, 그리고 마음의 공간이라는 세 가지의 확장된 공간—‘의식’으로 통합되는 공간—을 경험하도록 장려한다. 한편, 공간에서 재생되는 사운드는 4개의 각기 다른 영상 패널을 하나로 아우르는 요소로써 기능하며, 이는 우연적 조화 혹은 혼란을 자아내며 시지각적 감각을 극대화시키고 우리가 딛고 있는 이 세상을 지각하게 한다.


상히읗의 ⟪Digitally Minded⟫에서 소개하는 아리킴과 방소윤은 디지털 이미지와 그것이 우리가 딛고 있는 삶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디지털의 (비)물리적 공간적 특성에 주목하여 구축한 각자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두 세계—현실과 디지털—간의 경계 유무와 그 경계(boundary)를 경계하고(beware)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유의미한 것인지 질문하고자 한다.



방소윤(b.1992)은 디지털 이미지를 이루는 입자를 회화로 구현하며 현실과 디지털 사이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선보여왔다. 작가는 스스로를 ‘디지털 유령’, ‘유목민’이라 일컬으며 다양한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디지털 소스, 매체, 프로그램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지속적으로 갱신해 나간다. 상히읗(서울, 2021)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작가는 이듬해 원앤제이 갤러리(서울, 2022), 스페이스 소(서울, 2022), Moosey Gallery(런던, 2023) 등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리킴(b.1991)은 서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영상의 시각적 세계관을 디자인하고 공간을 연출해왔다. 특히, 영화와 뮤직비디오 미술감독으로 활동하며 매체 특정적 형식 안에서의 미술의 역할을 고민해왔다. 최근에는 장소 특정적 영상을 제작하며 관계하거나 그렇지않는 소리와 이미지의 감각적인 교류의 공간성과 그 이미지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실리카겔 밴드의 뮤직비디오(2023), 영화 <너와 나>(2022), 예지&오혁의 뮤직비디오(2021) 등 다양한 영상의 아트디렉팅을 맡은 바 있으며, 2023년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에서 커미션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상히읗은 2021년 해방촌 오거리에 위치한 공간에서 회화나 조각 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스크리닝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예술을 경험하고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질문해왔다. 현재는 경리단길과 인접한 해방촌 입구에 새 둥지를 틀고, 갤러리나 예술 공간, 작가 스튜디오 등 다양한 공간이 공생하고 있는 독특한 지역적 분위기를 흡수하며 인큐베이팅 갤러리로서 기능하고자 한다. 신진 및 중견 작가의 개인전과 기획력이 돋보이는 단체전을 선보임과 동시에, 함께하는 작가의 활동과 갤러리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디지털 컨텐츠를 제작하고, 상히읗의 근간을 이루는 실험적인 예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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