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화랑,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4 참여
박서보, 이배, 김종학, 키시오 스가, 보스코 소디, 클로드 비알라, 이소연, 이광호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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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화랑이 국제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에서 개최하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4에 참여한다.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가 기획하여 역대 가장 방대한 규모의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열리는 올해 프리즈 서울은 9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더불어, 서울 도시 전역에 걸쳐 라이브 퍼포먼스, 시간 기반 미디어, 토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현화랑은 올해 프리즈 서울 부스(코엑스 Hall C, Booth B-12) 프로그램에서 박서보, 이배, 김종학, 키시오 스가, 보스코 소디, 클로드 비알라, 이소연, 이광호의 작품을 소개한다.
Park Seo-Bo, Ecriture No. 210125, 2021, Pencil and Acrylic, Oil on Canvas, 75.3 x 100 cm. © Johyun Gallery
[Johyun Gallery] Park Seo-Bo, Ecriture-No.220625, 2022, Acrylic on Ceramic, 60.5 x 43 cm. © Johyun Gallery
[Johyun Gallery] Claude Viallat, 2021-363, 2021, Acrylic on Net Curtain, 172 x 143 cm. © Johyun Gallery
[Johyun Gallery] Kwon Dae Sup, Moon Jar, 2024, White Porcelain, 54.0 x 54.0 x 64.0. © Johyun Gallery
[Johyun Gallery] Lee Kwang Ho, Untitled 0082-2, 2024, Oil on Canvas, 140 x 123 cm. © Johyun Gallery
[Johyun Gallery] Kim Chong Hak, Untitled(호박꽃), 2022, Acrylic on Canvas, 100 x 80.3 cm. © Johyun Gallery
[Johyun Gallery] Kishio Suga, Discrepancies in Cause of Site, 2019, Wood, Acrylic, 120 x 90 x 9.7 cm. © Johyun Gallery
올해 프리즈 서울 조현화랑 부스에서는 2023년 10월에 타계한 한국 단색화 거장 박서보가 말년에 제작한 2021년도 묘법 시리즈 1점과 2022년도 세라믹 시리즈 2점을 만나볼 수 있다. ‘Ecriture’는 프랑스어로 ‘쓰기’란 의미로, ‘묘법(猫法)’이라는 제목과 같이 선을 긋는 행위의 결과물이다. 손이나 막대기로 그어 내려간 한지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한지 특유의 질감이 자연스럽고 우연적으로 나타나 있다. 세라믹 시리즈는 202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처음 소개된 작업으로 기본 형태를 만든 후 나이프로 흙을 덧붙여 제작되었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는 노란색과 핑크색의 우아한 발색을 느낄 수 있는 세라믹 시리즈가 출품된다.
설악산과 꽃의 화가로 불리며 특정한 대상이나 조형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김종학 화백은 올해 프리즈에서 새 시리즈 8점과 꽃 시리즈 1점을 선보인다. 새 시리즈는 김종학 화백만의 관찰력으로 재해석한 각양각색의 조류들이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 작업들로, 지난 아트부산 2024에서 처음 공개되어 큰 주목을 끌었다. <Untitled (호박꽃)>은, 소품으로 주로 그려졌던 다수의 꽃 시리즈와는 달리 40호의 크기로 제작되어 특별하게 꼽힌다. 김종학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는 독보적 화풍을 가진 화가이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이 소장처로 있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에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틀란타(Atlanta)의 하이 아트 뮤지엄(High Museum of Art)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숯의 화가’로 불리는 이배 작가는 2024년에 작업한 최근작들을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숯을 이용해 드로잉, 캔버스, 설치 등의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해오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 절단한 숯 조각들을 빽빽하게 놓고 접합한 후 표면을 연마해낸 이슈드푸(Issu du feu), 추출한 검은 안료로 캔버스 위에 형태를 그리고 밀랍 같은 두꺼운 재료를 여러 번 덮은 작업인 아크릴미디움(Acrylic medium), 숯가루가 섞인 먹물로 다양한 형태의 붓질 그대로를 보여주는 붓질(Brushstroke), 숯 자체 또는 브론즈로 보여주는 조각 시리즈 등이 있다. 이배 작가는 작년 뉴욕 록펠러 센터 채널 가든(New York Rockefeller Center Channel Garden) 전시부터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까지 국제적인 무대에서 한국 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일본의 모노하(もの派, mono-ha) 운동을 이끌어 일본 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키시오 스가의 4점의 작품 또한 출품된다. 물체를 재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개념에서 벗어나, 이미 존재하는 물체의 존재 방식에 집중하는 그의 작업관이 담긴 소품 1점과 대형 작품 3점을 만나볼 수 있다. 키시오 스가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중국의 허 아트 뮤지엄(He Art Museum)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그의 작업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베니스 푼타 델라 도가나 (Punta della Dogana)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소장 중이다.
질감과 색채 표현이 풍부한 대형 회화 작업으로 잘 알려진 멕시코 작가 보스코 소디의 작품 3점이 전시된다. 출품작은 보라색 대형 부조 회화 1점, 빨간색 소품 1점, 40호 청록색 1점으로 구성되며, 이 색상들은 각각 고대 5원소 중 태양, 천체, 불을 뜻한다. 그는 캔버스를 지면에 수평으로 놓고 그 위에 안료, 톱밥, 목재 펄프, 천영 섬유질과 아교의 혼합물을 오랜 시간에 걸쳐 흩뿌리고 두껍게 쌓아 올린 후, 작업이 굳도록 내버려둔다. 작업은 시간이 지나며 건조되고 갈라짐이 생기는데, 첫 갈라짐의 순간 작업을 중단한다. 뉴욕에서 활동 중인 보스코 소디의 작품은 지난 3월 아라비아 반
도의 고대 사막 지역인 알울라(AlUla)의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Desert X AlUla 2024에서 소개되었으며, 보스턴 하버드 미술관(Harvard Art Museum)의 야외 테라스에서 지난 6월까지 진행한 전시 “Origen”도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올해 11월에는 중국 광동성(广东省) 순더시(顺德市)에 위치한 허 아트 뮤지엄(He Art Museum)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프리즈 서울 2024에 두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클로드 비알라는 프랑스 남부 님(Nîmes)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거주 및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1970년대 프랑스에서 결성된 전위적 미술단체인 ‘쉬포르/쉬르파스(Supports Surfaces)’의 창립 멤버이자 캔버스 속 회화의 틀을 깬 거장이다. 회화의 기본 매체로 꼽히는 캔버스의 나무틀에서 벗어나고, 서명을 생략하는 등 기존 회화의 고정적인 양식을 탈피했다. 또한 설치되는 장소와 방법을 고안하여 자연요소와 관람객이 개입되어 작품이 변화하는 것까지 수용하는 태도를 가졌다. 그는 현재까지도 직접 구한 섬유 위에 강낭콩을 닮은 추상적인 형태를 반복하여 그리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클로드 비알라는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뉴욕 현대미술관(New York Museum of Modern Art), 몬트리올 미술관(Musée d'Art Contemporain MTL), 파리 국립현대 미술관(Musee National d’Art Moderne), 오사카 국립 국제미술관(国立国際美術館, The National Museum of Art, Osaka) 등 수많은 공공 컬렉션에서 소장 중이며, 작가의 고향이자 활동 도시인 님(Nîmes)의 현대미술관에서 올해 개인전을 진행하여 큰 주목을 받았다.
이소연 작가는 독일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후 한국과 국제 무대로 나아간 젊은 작가로, 여행 중 만난 장소, 혹은 작품을 위해 찾아간 곳에서 모티프를 얻고 기억과 경험에 자신의 모습을 회화적 언어를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는 가면 시리즈 중 150호의 <Black Bird Mask> 한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배경과 어울리는 동물을 생각하고 어울리는 가면으로 연극적 요소를 완성하는 작업이며, 가면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그 이면에 있는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탐구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쿤스트하우스에센(Kunsthaus Essen), 스페이스 K, 조현화랑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하였으며, 소장처로 도쿄 CB collection, 독일의 아헨바흐 아트컨설팅(Achenbach Art Consulting), 콜럼버스 예술재단(The Columbus Foundation), 스페인 마드리드(Spain Madrid)의 t.VIS.t Communication 등이 있다.
일상적인 소재를 단순히 재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독창적 언어로 해석하여 작업하는 이광호 작가는 프리즈 서울 조현화랑 부스에서 2018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습지 시리즈 중 한 점을 선보인다. 습지의 재현을 넘어 추상적 표현으로 확장하여 작업하고 있으며, 여기서 느껴지는 습지의 촉각적 감각은 그가 이전부터 추구하던 ‘재현 대상의 촉각성’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가나아트센터 서울, 사치 갤러리 런던(Saatchi Gallery London)에서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하였다. 그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에서 소장 중이다.
프리즈 서울 2024에 1점 출품되는 권대섭의 백자는 ‘달항아리’라고 부르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사이 조선 왕조에서 왕성하게 제작된 자기의 형식과 제작방식을 충실히 따른다. 그렇다고 조선의 백자를 마냥 답습하는 것은 아니며, 이에 뿌리를 둔채 자신만의 현대성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달항아리’라는 이름으로 규정되는 것을 경계한다. 조선시대의 달항아리와는 분명 다를 뿐 아니라, 보름달의 이미지는 상상과 해석의 여지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그는 디자인 마이애미(Design Miami)와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Triennale di Milano)에 참여하였으며, 서울미술관, 중국 마운틴 아트재단(Mountain Art Foundation)에서의 순회전시, 한불수교 130 주년을 기념하여 파리장식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de Paris)에서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바이에른 국립 박물관(Bavarian National Museum), 아트 몬테 카를로(Art Monte-Carlo), 아트 제네바(Art Geneve) 등에서 전시를 했다. 리움 삼성미술관, 한국민속박물관, 기메 미술관(프랑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박물관(National Saint Petersburg Museum), 미국 시카고 시카고인스티튜트오브아트 (MCA,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ontemporary Art Museum) 등에 작품이 소장 되어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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