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화백 개인전 《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시선으로》 개최
PKM 갤러리, 8월 21일부터 10월 10일까지
본문
유영국, Yoo Youngkuk, work, 1974. Oil on canvas, 73.5 x 91.5 cm. © 작가, PKM 갤러리
유영국, Yoo Youngkuk, work, 1967. Oil on canvas, 130 x 130 cm. © 작가, PKM 갤러리
유영국, Yoo Youngkuk, work, 1967. Oil on canvas, 24.5 x 33.3 cm. © 작가, PKM 갤러리
유영국, Yoo Youngkuk, work, 1964. Oil on canvas, 25.2 x 35.5 cm. © 작가, PKM 갤러리
유영국, Yoo Youngkuk, work, 1964. Oil on canvas, 136 x 194 cm. © 작가, PKM 갤러리
유영국, Yoo Youngkuk, work, 1965. Oil on canvas, 40.5 x 50.7 cm. © 작가, PKM 갤러리
유영국 화백은 한국 추상 회화의 선구자로, 한국 전통의 자연관과 서양의 추상 미술을 접목하여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한국 근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자연을 통해 예술과 삶의 본질을 통찰했으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작가 내면의 시선을 통해 우러나오는 색과 형태의 고유한 조합으로 표현하였다. 보이는 대상 이면의 근원적인 질서를 탐구하고 자연을 선과 면, 색채의 조합으로 리듬감 있게 전환시킨 유 화백의 탁월한 조형 감각은 시대를 넘어선 선명한 화면을 우리 앞에 당도하게 한다.
‘중용: Golden mean’이란 끊임없는 훈련과 절제를 통해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 상태를 뜻하는데, 유 화백의 작품에는 그러한 중용의 미덕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의 화폭에서 산의 형상은 웅장한 동시에 평온하며, 정적이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은 인생의 유동성과 불변함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숲의 무성하면서도 질서 있는 형태는 복잡함 속에 조화를 갖춘 생태계 또는 인간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즉, 대상의 다양한 특성이 개별의 힘을 잃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융합을 이루는 양상으로 그의 화면 속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중용의 미학은 유 화백의 형태와 기법, 색상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철저하게 계산된 기하학적 구조에 자연을 견고히 담기도 했지만, 유기적인 형태와 표현주의적인 붓 터치로 생동감 넘치는 자연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전작을 살펴보면 대담하고 강인한 인상과 섬세하고 온화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공존한다. 화려하고 강렬한 동시에 깊이 있고 우아한 그의 색상은 중도의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유 화백은 서구의 다양한 미술 사조를 수용하고 일본과 한국의 미술계와 활발히 교류하면서도, 외부 환경에 휩쓸리지 않고 고향 울진의 자연에 기반한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발전시켰다. 사회∙정치적 혼란 속에서 예술에 대한 굳은 신념을 가지고 누구보다 헌신적인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자연이라는 한 가지 주제를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시선으로 창조를 거듭했다. 이처럼 강직하면서도 유연하게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관을 구축한 유 화백의 작업은 오늘날 국제 무대에서도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유영국 화백은 1938년 일본 도쿄문화학원 유화과를 졸업하고 모던아트협회1957-1958, 신상회1962-1964 등의 미술 단체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전후 한국 현대미술을 주도했다. 1964년 신문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후 타계 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초대전1979을 포함해 15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는 자유미술가협회전 협회최고상1938, 대한민국 예술원상 미술본상1976, 보관문화훈장1984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16년에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면서 유 화백의 작품 세계가 재조명되었다. 현재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유영국: 무한 세계로의 여정»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2024. 4. 20 - 11. 24 은 유 화백의 첫 유럽 개인전이자 제 60 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병행전시로, 베니스 최고의 전시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유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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