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작가의 개인전 《C.P. Gradations》 개최
갤러리자인제노, 8.1 ~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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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계의 주목 받는 작가 이성복이 개인전 《C.P. Gradations》를 개최하며 또 한 번 예술적 탐구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서울 종로구 창성동 갤러리자인제노에서 8.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이성복 작가는 늘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Gradation Number’ 는 이성복 작가가 고안한 새로운 십진수 숫자 기호체계로, 작가는 2019년도부터 이 새로운 숫자 기호(그림1)를 평면 작품과 입체 작품, 그리고 비디오 작품 등의 다양한 시각예술 형식들로 시각화하는 <Gradation Number>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그림1)
아라비아 숫자 기호체계는 일반적으로 고정불변의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성이 있으므로 기호체계가 상대적이고, 가변적이고, 불완전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쉽게 망각하곤 한다. 고정불변으로 여겨지는 독점적 기호체계의 문제점과 한계점에 대한 의문과 함께 기호체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Gradation Number>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림2)
한편 그림 2에서 아라비아 숫자 표기법을 유심히 살펴보면, 기존의 다른 숫자 기호들과 비교했을 때, 연속적인 단위 증가를 표기하기 위한 형태의 유사성과 변화 패턴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Gradation Number’ 기호 표기법을 디자인하면서, 0부터 9까지의 숫자 기호들이 형태의 유사성을 가지면서, 눈금들의 일관된 변화 패턴을 통해 연속적인 단위 증가를 표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숫자 표기법을 고안했다.
이성복, C.P.Gradations 24-1, oil on engraved polycarbonate panel, 151 x 110 cm, 2024.(사진=자인제노)
이성복, C.P.Gradations 24-4, oil on engraved polycarbonate panel, 110 x 90 cm, 2024.(사진=자인제노)
이성복, C.P.Gradations 24-3, oil on engraved polycarbonate panel, 110 x 90 cm, 2024.(사진=자인제노)
이성복, C.P.Gradations 24-2, oil on engraved polycarbonate panel, 110 x 90 cm, 2024.(사진=자인제노)
이성복 작가는 새로운 기호체계를 제시하면서,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기존의 기호체계를 다른 시각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는 과거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1917년에 기성품 변기를 통해 기존 예술계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던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상용화될 수 없는 숫자 기호를 제시함과 동시에 실용적인 활용도를 고려해 제작한 순수 실용예술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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