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연 개인전 《메시지 없는 메시지》 개최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미술관, 2024. 5.19-7.20
본문
현대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풍경과 동물들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해 온 홍시연 작가의 개인전 <메시지 없는 메시지>를 정부세종청사 체육관 미술관에서 2024. 5. 19 ~ 7. 20까지 개최한다.
홍 작가의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티브는 바로 얼룩말 무늬이다. 화려한 배경 속에서 당당하게 서 있는 얼룩말들은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에 녹아들어 가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진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시연, Camouflafge-2, 2022, Acrylic on canvas, 130.3×162.2cm.(사진=정부세종청사 미술관)
홍시연, Camouflafge-1, 2022, Acrylic on canvas, 130.3×162.2cm.(사진=정부세종청사 미술관)
홍시연, Camouflafged scenery-vase 01, 2024, Acrylic on canvas, 72.7×60.6cm.(사진=정부세종청사 미술관)
홍시연, Camouflafge-4, 2022, Acrylic on canvas, 116.2×91.0cm.(사진=정부세종청사 미술관)
또한 풍경, 인물, 추상적인 형태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조합된 홍 작가의 작품들은 현대 사회의 복잡성을 보여 주는데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어우러지는 부분은 현대인이 직면하는 다양한 가치관과 갈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지금 나는 이런 나와 나의 상황을 그리고 있다. <위장된 자아>와 <얼룩말>시리즈의 위장과 얼룩은 교차하는 의미다. 얼룩은 위장의 수단이고 나에게는 어떤 치장들과 같다. 나를 과도하게 가꾸려 하는 것은 솔직히 나의 상처와 약함을 숨기기 위한 자기 방어 기제인 것 같다.
나는 내 모습을 이렇게 숨기면서 또한 주목 받으려 애쓴다. 그렇게 스스로 가리고 어디에 숨어도 ‘누군가가 찾아주고 봐줬으면’ 하는 이중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안락한 새장 속에서 탈출을 꿈꾸기만 하는 화려한 앵무새 마냥, 나는 이 편안한 감옥에 충분히 익숙해졌다. 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게 하는 것은 오직 그림 뿐이라, 나는 그리기를 통해 숙명 같은 내 삶을 잠시 탈출할 수 있다.” 며 작품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도규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는 평론을 통해 "홍시연의 그림에 나타나는 얼룩말과 사람 그리고 다양한 이미지들의 어우러짐에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충돌하고 있는 내면이 숨겨져 있다. 동화 되거나 좀 더 적극적으로 위장을 하며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자신을 은폐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나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풍경을 꾸미고 있다. 그러나 자신마저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을 은폐하며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자아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다. 그것은 오히려 외면을 꾸미며 진정한 내면을 감추는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고 하는 그의 이야기와 그것을 표현한 그의 그림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렇게 그는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자신을 확증 시켜 나가고 있다." 라고 평하고 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