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영 개인전 《Beyond Summer》 개최
동·서양의 회화적 특성을 넘나들며 밝은 색채와 섬세한 선묘가 돋보이는 추상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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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엠갤러리는 6월 13일부터 7월 4일까지 정윤영 작가의 개인전 《Beyond Summer》展을 개최한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 히든엠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화면 안에 부드럽게 스며든 색과 유기적인 형태, 식물의 줄기나 꽃의 단면을 연상시키는 관능적인 이미지를 통해 소멸과 회복을 반복하는 생명성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시각화하는 신작 회화를 소개하며 여름을 단순한 계절이 아닌, 생명의 역동성과 모순을 담아낸 공간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아직 오지 않은(Not yet come), Oil, water color, gouache, acrylic, pigment powder on silk layered canvas, 91×91cm, 2024.(사진=히든엠갤러리)
생장이라는 은유(The metaphor of growth), Oil on canvas, 181.8×227.3cm, 2024.(사진=히든엠갤러리)
씨앗 사용법(How to use seeds), Oil, water color, gouache, acrylic, pigment powder on silk layered canvas, 91×91cm, 2024.(사진=히든엠갤러리)
전시장 전경(사진=히든엠갤러리)
전시 작품들은 식물의 성장 과정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형태와 관능적인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짙은 녹음을 품은 여름은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계절이지만, 동시에 성장과 더불어 찾아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드러내기도 한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모순적인 측면을 생명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연결하고,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이라는 우리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나는 삶, 사는 것, 살게 하는 것 전부를 그린다. 이는 기본적으로 삶을 돌보는 태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작업 노트
작가는 삶의 질곡(桎梏)속에서도 삶 자체에 감사하고 그 기쁨을 진실되게 추구하는 것을 매우 중요히 여긴다. 형체도 없고 빛깔도 뭉개진 작품들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서 이어진 불완전한 생의 단면, 그 상실과 결여로 얼룩진 미완의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갖추어 가는 과정이다. 예정된 의도 안에서 움직이며 완성을 향해 다가서는 대신, 화면 위의 만남과 어울림을 수렴하고 의미를 비껴가며 미지의 차원을 다시 열고 덧입힌다. 그의 화면은 아직 정돈되지 않은 모호한 대상들과 순응과 저항 사이의 미묘한 상태를 담아내고, 그리다 만 것 같은 미숙한 표현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생명의 흔적을 형상화한 것이다.
오랜 기간 전통 배채기법(背彩技法)과 현대적 서양 회화 기법을 동시에 유지하면서 전통이 가진 시대성을 현대적인 색감의 추상 회화로 표현해 온 작가의 작품들은 물리적, 시간적 차이를 상정하면서 여러 겹의 회화적 이미지들이 발생시키는 모순적 감각을 통해 생명의 지속성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 드로잉 등을 통해 그의 회화가 담고 있는 전통 회화 기법의 유려함과 회화의 층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딪침으로 약동하는 역설적 생동감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윤영 작가의 주요 개인전으로는 《Layered Colors》(갤러리 채율, 서울, 2023), 《미완의 단면들》(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21), 《어떤 그늘》(박수근미술관, 양구, 2021)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기부로 빛나는 예술》(사비나미술관, 2023), 《SUN ROOM》(Gallery BB&M, 2023), 《낯선 이웃들》(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 《BUDDHAS》(불일미술관, 서울, 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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