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안, 박정용, 윤위동 <Normal Nature: 보통의 자연>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2024년 2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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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안, 박정용, 윤위동 작가의 전시가 2024년 2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꽃을 그리는 권지안 작가와 돌을 그리는 윤위동 작가, 꽃과 돌을 그리는 박정용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 곁의 가장 보통의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 작가가 담아내는 꽃과 돌에는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은 모래알들이 뭉쳐 돌이 되고 또 다시 쪼개져 흙으로 돌아가며, 싹을 틔우고 꽃이 피고 지우며 그 형태가 변화할 지라도 본질을 잃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며 무리 곁을 지키는 가장 보통의 자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권지안_Humming Letter, 91x117cm, Mixed media on canvas, 2023(사진=갤러리 반디트라소)
박정용_키스_162.2×130.3cm, Oil on canvas, 2023(사진=갤러리 반디트라소)
윤위동_Monologue 839, 116.8x91cm, Acrylic on mirror, 2024(사진=갤러리 반디트라소)
권지안 작가는 최근 뉴욕 파크웨스트 갤러리에서도 전시를 가지며 국내·외 할 것 없이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회화 작업 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미술, 행위예술,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작업을 선보이고 있으며 기억 속의 찰나를 포착해 그 순간의 잔상들을 스케치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특히 작가에게 ‘꽃’이란 곧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는 꽃들과 그 위에 순간의 감정을 담은 기억의 멜로디인 허밍 소리를 시각적으로 담아내며 ‘Humming Letter’라는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다.
"나에게 허밍은 그 순간의 감정을 담은 기억의 멜로디이다. 인간이 경험하는 수많은 감정들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난 나만의 리듬을 넣은 문자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것이 '허밍'이었고 허밍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기억 속에 사진처럼 남은 찰나의 순간들을 멜로디화하고 다시 시각화 하여 캔버스 위에 본인만의 악상을 표현한다.
박정용 작가는 섬세한 표현으로 자연적인 소재에 인간의 감성을 투영하여 초현실주의 적인 도상을 표현한다. 작가의 붓 끝을 통해 인간의 감성을 불어 넣어 따뜻한 생명력 또한 부여 받은 자연은 보는 이에게 기분 좋은 산뜻함을 선사한다.
꽃과 돌 그리고 나무, 풀 등의 자연물로 인체의 형상을 한 박정용 작가의 <Stone People 스톤 피플> 작업에는 작가의 삶이 반영되고 태어나고 죽는 삶의 한계를 초월하는 신화적 도상이 표현된다. 작가의 작품 속 요소들은 어찌 보면 주변에 흔히 보이는 돌과 꽃, 풀잎이지만 어디론가 열심히 뛰어가고 사랑을 나누며 환희하는 인물들을 통해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꽃들처럼 평범하지만 끈질기고 아름다운 우리 삶의 모습을 표현한다.
박정용 작가의 <스톤 피플> 시리즈에 대해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본질적으로 자연이라는 명사를 통한 생명의 탄생과 죽음 이후 한줌 흙이 되는 ‘돌’의 순환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 자체로 자연의 순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 또한 다양한 질곡을 품은 풍화 안에서의 ‘돌’처럼 삶의 단락 및 인생여정을 대리한다 해도 무리가 없다. 물론 그의 ‘돌’은 단단하면서도 연약하고, 무겁지만 가벼우며, 견고하지만 어딘가 부드러운 인간의 양면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히 ‘관계’라는 매질에 의해 성격을 달리한다는 점에서도 ‘돌’과 인간 삶은 닮았음을 보여준다. 이것이 박정용의 작품에 ‘돌’의 상을 한 인간들이 등장하는 이유다.”라고 말한다.
윤위동 작가는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졸업과 동시에 이스라엘 갤러리에 발탁되어 해외에서 전시를 하는 등 일찍부터 하이퍼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주며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작가로 그간의 전시 및 아트페어에서 큰 존재감을 뽐내며 많은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는Monologue 시리즈에는 모래나 흙이 뭉쳐서 돌이 되고 그것이 부서져서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암석윤회를 통해 모든 것은 윤회한다는 작가의 믿음이 투영되어 있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돌 하나에도 작가의 신념과 자연 그리고 우주를 다양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거울 시리즈 속 돌은 긴 시간 풍파를 겪으며 맨들맨들해진 돌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모래가 뭉쳐 거친 돌이 되고, 그 돌이 부드러운 조약돌이 되기까지의 돌의 일생을 나타낸다. 마치 임산부의 배처럼 보이기도 하는 돌의 형상은 생명이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 그리고 자연의 희생과 숭고함 또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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