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 개인전 : 민자, Voil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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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작가는 오는 11월 8일 (수)부터 11월 14일 (화)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그림손(Gallery Grimson)에서 <민자, Voilà!>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이 진행된다.
낯선 단어‘Voilà!는 프랑스어로 “짜잔, 여기를 보세요~!” 혹은 “봤지!”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지만, 청자에게 화자가 스스로 한 일에 대해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은 감정, 즐겁게 놀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즉, 이 전시는 작가가 자신의 엄마가 어이없게 놓아버린 엄마가 누려야 할 아름답고 안타까운 시간을 기리며 딸, 이상미가 준비한 엄마를 향한 써프라이즈Surprise 선물이며 이 개인전의 동기이다.
이상미의 개인전 <민자, Voilà!>는 엄마의 영원한 부재와 유언의 의미에 대해 끊임 없이 오고 가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이상미’를 구성한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고 세세히 짚어가며 진짜 ‘자기다움’에 대한 성찰의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그것은 또 엄마 민자가 딸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
이상미, 에덴의 저편_시작, 거즈 & 아크릴, 116.8x91.0cm, 2022~2023(사진=갤러리그림손)
이상미, 그곳, 원초적 자리 I, 전선, 코일, 한지, 거즈 & 아크릴, 162.2X130.3cm, 2023(사진=갤러리그림손)
이상미, 춤추는 절벽, 양모, 거즈 &아크릴, 90.9x72.7cm, 2022(사진=갤러리그림손)
이상미, 겨울나기를 위해 털옷을 입다., 양모, 실, 거즈 &아크릴, 60.0x60.0cm, 2023(사진=갤러리그림손)
이상미, VOILA, 미자!, 실, 철사 & 아크릴, 40.0x40.0cm, 2023_정면(사진=갤러리그림손)
이상미, VOILA, 미자!, 실, 철사 & 아크릴, 40.0x40.0cm, 2023_측면(사진=갤러리그림손)
작가가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특별하게 시간과 품을 들인 거즈와 캔버스 위 아크릴 채색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한 작품 <에덴의 저편>은 3개의 작품으로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의 작품을 ‘이전’과 ‘이후’로 나누면, ‘과’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전작과 앞으로 제작할 작품을 연결도 하고 구별도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품 <그곳, 원초적 자리>는 2개의 작품으로 작가가 몰입해 밤새 작업에 열중하다 새벽에 피곤함으로 몽롱해진 눈이 발견한 생명성 그리고 그 근원지에서 반전의 기쁨을 느끼고 진행 중이던 작품을 뜯어내 다시 작업한 작품으로 자신의 개인전에서 관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으로 이 두 작품을 꼽았다.
이상미는 작업하는 것을 멈춘 시기는 없으나 발표는 미루는 편이었다. 최근에 열정적으로 기획전과 그룹전에 참가하면서 동료 작가들, 관객들과 소통의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바람’이 소재인 <바람으로 만든 집> 연작들, <질주_Stop and smell the roses> 연작들 그리고 ‘절벽’이 소재인 작품들 <춤추는 절벽>, <탈주의 선>, <뒤집어 살기> <100층짜리 집_그림으로 들어 간 세상>, <지하 그리고 창 밖> 등 작가가 명명한 작품들의 제목에서 유추해 보면 작가에게는 ‘시간성’보다 ‘장소’성이 유의미한 것 같다. 그 ‘장소’가 작가에게 불러일으키는 감정들, 기억들, 사건들이 자신을 성찰하는 화두를 끌어내는 곳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작가 자신의 몸에 각인된 거짓말 거기서 비롯된 거짓 행동, 그런 자신을 회피하거나 합리화하는 상황,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느끼는 좌절을 자신의 재료에 담아 캔버스에 박제화 시키는 것 같다. 더 이상 그 곳으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서……
이상미 작가가 준비한 작품들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성찰의 결과가 우리들의 삶 혹은 그 삶이 가져온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며 동병상련(同病相憐) 혹은 공감의 여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 이 개인전을 통해 이상미 작가는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관객만의 메시지를 담아 가기를 원한다고 했으며 그래서 작품에 관객이 담아갈 공백을 두었다고 했다.
공예라는 장르에 속한 섬유 예술가에서 출발하여 거즈와 양모 사용의 빈도가 높으며 실과 바늘로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만들고 관객에게 내적 이미지를 선명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작가 이상미는 최근에 자신이 주로 다루던 재료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료에 대한 탐구와 타 장르의 기법 차용 등 자신의 작품을 구현하는 지평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새롭게 발견하는 자아와 친해지고 행복해하는 작가의 여정에 초대된 관객들과 축제를 벌이길 원하는 작가 이상미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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