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기 초대전, Graceful Routine 개최
갤러리위, 7월 5일 부터 7월 29일까지
본문
민우기, Dog swim, 92cm Diameter, Oil on canvas, 2023
안락한 일상의 한 장면, 평온 속 생경해지는 이 감정은 왜일까.
여유로운 현대인의 삶의 모습 아래 내재한 불안을 그려내는 민우기 초대전 'Graceful Routine'이 7월 5일 부터 7월 29일까지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고층의 빌딩 혹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침실, 환상적인 경관과 세련된 디자인의 수영장, 삶의 만족, 여유가 느껴지는 풍경이다. 이 평화로운 일상의 찰나, 작가는 미묘한 비틀기를 통해 '불안'의 감정을 심는다.
작가가 심어놓은 첫 번째 불안의 장치는 원형의 캔버스다. 이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관객은 타인의 일상을 훔쳐보는 듯 불편함을 느낀다. 두 번째 장치는 과장된 구도, 직설적인 투시 도법과 경직된 수직, 수평의 선들이 마치 잘 꾸며진 가상현실 같다. 여기에 더해 무수한 점을 찍어 그리는 작가의 방식은 금방이라도 흩어져 버릴 것 같은 혼란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마지막으로 빛과 그림자, 그 당연한 연결을 끊었다. 그림자의 부재를 알아채는 순간 '우아한 세계'에 '불안'의 틈이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
민우기, City, 73.2cm Diameter, Oil on canvas, 2023
민우기, Bikini, 118cm Diameter, Oil on canvas, 2023
민우기 작가는 불안을 견디는 우리의 숙명을 천착한다. 고요를 품은 낮은 채도, 예민하면서도 차분한 특유의 감각으로 그려낸 작품들 속에 삶이 있는 한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불안이 있는 삶이 바로 평범한 일상이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불안을 상쇄시켜 주는 것은 어쩌면 누구나 불안을 안고 산다는 감정의 공유 아닐까. 'Graceful Routine' 전시를 통해 작가가 마련한 불안의 장치를 찬찬히 짚어가다 보면 문득 실체를 알 수 없는 불안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예약(전화, 네이버) 후 방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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