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 ‘배종헌 개인전: 고립여행 孤立旅行’ 개최
2021년 참여했던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
본문
배종헌, 고립만리 孤立萬里_ 콘크리트 균열과 거푸집흔, 목판에 유채, 15x10㎝, 2022
배종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어느 아침, 목판에 유채, 18.7x42.3㎝, 2022
배종헌, 사슴에게 길을 물어 向鹿問路_ 돌 하나에 네 개의 풍경_ #AB554GH Castle Villa_ 건물 외벽의 어…
대안공간 루프는 1월 6일부터 2월 12일까지 ‘배종헌 개인전: 고립여행 孤立旅行’을 개최한다.
고립여행은 2021년 참여했던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다. 팬데믹 상황에서 해외 레지던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출국 전 72시간 안에 PCR 영문 음성 확인서, 자가 격리와 같은 새로운 제약을 만들었다. 배종헌은 스코틀랜드 한 스튜디오에 고립된 3개월 동안 자신의 사적 체험을 예술 실천으로 기록했다. 예술 창작을 향한 인간의 의지 그리고 삶의 참다운 가치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진지하게 되묻는 자신을 발견했다.
대구로 돌아와 ‘아래만 보며 걷는 어느 콘크리트 유랑자를 위한 드로잉 툴 박스(2020-)’를 활용한 작은 목판 페인팅을 지속하는데, 골목을 걸으며 발견한 동식물의 흔적과 산수풍경을 유화로 그렸다. ‘고립만리’ 설치 작업은 작가가 매일 걸었던 대구 한 동네 골목길의 비뚤비뚤한 형태를 가져온 것이다. 이와 함께 ‘콘크리트 가든’ 연작을 배치한다.
양지윤 루프 디렉터는 “배종헌의 접근 방식은 조르주 모란디의 삶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모란디는 일생을 볼로냐의 작은 방에서 정물화를 그렸다. 그에게 3평도 안 되는 물리적 공간은 저 너머의 형이상학적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이 된다. 배종헌은 “회복 불가능한 행성에서의 현실적 삶의 예술을 꿈꾸는 한 게으른 정원사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생태적이라는 작가의 믿음을 드러낸다.
입장료는 없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다(휴관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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