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관 개인전 《Stems: 줄기들의 횡단면 (Cross-sec/ons of Stems)》 개최
space bv, 2026. 04. 03. – 06.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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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space bv에서 권순관 개인전〈Stems: 줄기들의 횡단면(Cross-sections of Stems)〉이 6월 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진 매체의 관습을 해체하며 이미지의 작동 방식을 탐구해 온 작가의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줄기들의 횡단면, 권순관 개인전 작품 © 작가, space bv

줄기들의 횡단면, 권순관 개인전 작품 © 작가, space bv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Stems(줄기들)’이다. 권순관은 자신의 연작들을 각각 성장해 온 식물의 줄기에 비유하고, 서로 다른 시기에 제작된 작업들을 특정 순간 잘려 드러난 ‘횡단면’처럼 공간에 배치했다. 관객은 시간순 전개가 아닌, 서로 다른 시대와 맥락의 이미지들이 충돌하고 교차하는 비선형적 장면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이미지가 무엇을 보여주는가’보다 ‘이미지가 어떻게 현실을 만들어내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해 왔다. 초기작 〈영역으로부터 고립되다〉에서는 사진이 현실을 투명하게 전달하는 창이 아니라 불투명한 평면임을 제시했다. 이후 〈Gestures in Swimming Pool〉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하나의 사진적 요소로 전환시키며, 이미지가 스스로 새로운 장면을 생성하는 ‘존재론적 기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공적 서사와 역사적 아카이브를 해체하는 지점으로도 확장된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의 흔적과 신문 기사, 도판, 개인 수기, 기념사진 등을 수집해 재배치하고, 허구적 글쓰기를 통해 현실 너머의 ‘시차적 마디’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기억과 시간, 역사와 상상이 교차하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낸다.
전시장에는 철재와 목재 파이프가 교차하는 약 7미터 규모의 대형 구조물이 설치돼 몰입감을 높인다. 관객은 구조물 사이를 이동하며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거리감을 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1973년생인 권순관은 상명대학교 사진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사진·영상·설치·글쓰기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성곡미술관, 학고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는 ‘이미지의 존재 방식, 인식의 조건, 경험의 구조’라는 동시대 미술의 질문을 공간적으로 구현한 자리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성찰와 해석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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