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원 개인전 '합(合):CONFLUENCE' 展
서정아트 강남서 27일 열려
본문
피정원 개인전
작가 피정원의 첫번째 개인전이 10월27일 부터 12월 9일까지 서정아트 강남관에서 개최된다.
피정원은 삶에서 축적된 경험과 그 경험에서 파생된 감정을 융합하여 캔버스 위 검은 추상으로 표현해왔다. 깊숙한 내면의 기억들이 검은 여백 속에 켜켜이 쌓아 두터운 마띠에르의 균열과 굴곡으로 형상화 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서정아트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으로, 'Untitled'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After Image' (2017-)에서 출발하여 확장된 현재의 'Untitled : Black Path'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풀어낸다.
거칠게 나타나는 그의 어두운 화면은, 피정원이 어린시절 캐나다와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지내며 도피처가 되었던 동굴에서 마주한 벽화에서 영감을 받고, 시각적 모티브를 얻었다. 벽화의 이미지는 시간과 공간의 변주가 축적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축적된 경험과 내재된 감정을 시각화 하는 피정원 작업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오랜 시간이 담겨있는 동굴 속 커다란 벽화처럼 작가는 시간의 서사를 기록하듯 그가 겪어온 순간들에 대한 정제시킨 감정과 기억을 캔버스에 옮겼다. 큰 화면 위에 기록된 두터운 마티에르는 거친 터치와 어두운 색감으로 정형화 되지 않은 여러 겹의 레이어로 나타나며, 그 위에 생성된 강렬한 균열이 하나의 이미지로 형성되어 합해진다.
작가가 마주한 유학 시절 강하게 자리잡은 개인적인 기억들은 2017년부터 'After Image' 시리즈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에 대한 향수와 작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먹에 서양의 재료인 블랙 젯소를 섞은 바탕 위에 어린 유학생 시절의 기억부터 차곡차곡 쌓았고, 하나의 덩어리진 표현이 아닌 독립적인 개별의 이미지들이 캔버스 위 추상적 화면에 기록되었다. 그 연장 선에서 2020년부터 독립된 기억들은 한 덩어리로 번안된 연작으로 연결된다. 시멘트와 갈퀴드 오일이 만들어낸 검은 바탕위의 균열들이 시각적으로 극대화 되어 하나의 화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단순히 캔버스의 추상 회화를 본다는 의미를 넘어서 본인이 경험한 감정과 기억을 함께 공감하고, 상상할 수 있는 추상적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고민의 결실로 'Untitled : Black Path'의 대형 연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가 최초로 시각적 모티브를 얻은 동굴의 이미지를 어두운 공간 안에 설치하여 압도되는 분위기 속에서 그의 작업 세계 안팎을 면밀히 느낄 수 있도록 이끌며, 완전한 추상으로의 여정을 떠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그 방향성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낙서, 드로잉, 스케치 등 작업 방식의 전반을 살펴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작업실을 구현하며, 작가가 창조해내는 검은 추상의 탄생 과정을 선보인다.
작가가 경험한 시각적 경험이 캔버스 위 추상으로 변환되며, 형성된 이미지는 하나가 되어 강렬하게 표현되었다. 피정원의 조형언어로 재해석된 추상 회화는 보는 이의 감상이 더해져 단 하나의 매개체로 융합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휴게시간은 12시30분~13시30분이며, 공휴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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