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개인전 《조금 더 짙고 푸르렀으며: Richer Viridian》 개최
갤러리JJ, 2024. 5.10(금) ~ 6.22(토)
본문
갤러리JJ는 자연을 모티브로 추상적인 회화 공간을 탐구하는 작가 전희경(b.1981)의 개인전을 2024. 5.10(금) ~ 6.22(토)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주로 유기적인 자연 요소에서 영감 받은, 즉흥적이고 추상적 필치의 풍경적 세계를 제시하며 회화가 가진 감각적 호소력이 짙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 <Richer Viridian>은 작가가 지난 2023년 1년간의 제주 레지던시 입주를 마친 이후 처음 열리는 개인전으로, 도시를 떠나 당시 자신이 몸담았던 거대한 자연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사와 미적 감흥을 담아낸다. 전시는 약 4미터 길이의 대형 작품을 중심으로 20여점의 신작들로 구성된다. 2021년부터 시작된 ‘연속적 블루’ 시리즈는 새롭게 부제를 붙여 이야기를 이어가고, 그는 제주의 광활한 숲과 무한한 우주공간을 연결하고 인간과 삶을 언급한다. 특히 풍경을 중심으로 배경이 있는 구도가 등장하고 미끄러지듯 동적인 곡선의 상승 이미지가 자주 나타나는 등 작업은 보다 확장된 시야와 관조적 태도로 다가선다.
전희경, 요동치는 힘의 근원, 2024, Acrylic on canvas, 40.9 x 31.8cm(사진=갤러리JJ)
전희경, 노랑빛을 가득 품은 그린, 2024, Acrylic on canvas, 72.7 x 90.9cm(사진=갤러리JJ)
전희경, 바람에 흩날리는 모든 풍경, 2024, Acrylic on canvas, 72.7 x 53cm(사진=갤러리JJ)
전희경, 연속적 블루_비가 온 다음, 선명해진 청록, 2024, Acrylic, acrylic spray on canvas, 130.3 x 97cm(사진=갤러리JJ)
전희경, 연속적 블루_숲의 기운, 2024, Acrylic, acrylic spray on canvas, 116.8 x 91cm(사진=갤러리JJ)
전희경은 물리적 현실이나 관념 같은 절대적인 것들의 미세한 틈과 균열에 존재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사이 공간, 장소에 주목하여 이를 계곡이나 폭포를 연상시키는 요소 혹은 빛과 바람, 기후같이 비가시적인 자연현상에서의 감각적 경험과 회화적 상상을 더하여 추상 언어로 풀어낸다. 이때 펼쳐진 전혀 다른 차원의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회화 공간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소, 풍경 세계로 다가온다. 경계 없는 색들과 안료의 물성, 거침없는 획을 통한 공간감, 하얀 여백과 레이어로 회화적 깊이가 있는 화면은 추상이지만 또한 풍경을 암시하거나 상상의 장소를 가시화하며 예기치 않는 서사를 만들어내는 한편, 마치 전통 산수화에서 느끼듯 우리를 화면의 낯선 장소 속 여정으로 끌어들이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전희경의 작업은 초기의 ’-살이’시리즈(2009), 이어서 <이상적 삶>(2015)이나 <이상적 풍경>(2017) 등을 통하여 꿈꾸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을 포착하거나 혹은 유토피아를 암시하는 듯했다. 이후 점차 비가시적인 자연의 요소가 깊숙이 들어오고 <바람에 대한 연구>(2021)를 지나 <연속적 블루>시리즈에서는 자신의 내면 이야기를 비롯하여 동굴 등 미지의 자연 속을 탐험하는 서사구조가 두드러진다. 이제 작가는 직접 대자연의 ‘숲’ 속으로 들어가 나무와 이끼와 돌, 빛, 바람 등을 온전히 몸으로 체험하고 받아들이면서 요동치는 힘의 근원, 인간과 삶으로 사유를 확장하며 그러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미루어 보면, 작가에게는 스스로 상정해두고 지향하는 어떤 공간, 일련의 장소성이 있으며 이를 내면에 빗대어 어떠한 풍경이나 자연의 장소라는 뉘앙스를 의도한다. 애초에 풍경 예찬이나 관광적 풍경은 더욱이 아니기에 그의 풍경은 감각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저 너머의 세계, 자연을 매개로 도달하고자 하는 곳, 인간의 무의식에 본원적으로 내재된 자연의 형태 혹은 장소로 몰고 간다. 전희경은 자신이 보는 풍경은 ‘자연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 그 사회의 모든 것이 투영된 문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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