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개인전 《24절기 : 존재와 시간》
사람의 인생을 24절기로 표현
본문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정한 날들을 말한다.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권에서 농사를 위해 계절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도록 절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즉 24절기는 계절을 대략 15일 간격으로 세분한 달력이라 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을 24절기로 정한 이유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절기에 해당하는 날에 주로 경기도 양평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절기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기록하고 그 변화를 관찰했기 때문이다.
2021입동, 54.5 x 45.5 cm, 캔버스에 혼합재료, 2023(사진=토포하우스)
한국 전통 회화의 기법을 바탕으로, 사람의 삶의 다양한 모습과 인생을 24절기로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여 온 이은주 작가의 개인전이 인사동 토포하우스 1, 2전시실에서는 2023년 11월 15일~11월 27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은주 작가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24절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로 이 작품들은 각각의 절기에 따른 자연의 변화와 사람의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 예를 들어, '입춘'이라는 작품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며, 젊은이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설렘을 느끼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은주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사람의 인생에도 24절기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다. 태어난 날짜와 시간에 따라 각자에게 주어진 절기가 다르며, 운명처럼 만난 계절에 맞추어 자신의 인생이 펼쳐져 나간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 내용이다.
오랫동안 나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특히 나의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 왔다. 그러다 만나게 된 것이 인생의 24절기와 관련된 이론이었고, 거기서 내 존재 의미와 삶의 흐름에 대한 일말의 대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대답이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나의 존재 의미는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그 의미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그 의미를 모를지도 모른다." 라고 작품 세계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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