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영, 최준근 2인전 <Reflection> 개최
중정갤러리, 11월9일~12월9일까지
본문
예술은 현실을 반영함과 동시에 이상향을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예술은 우리가 살아 숨 쉬는 현재뿐만 아니라 경험하지 못한 과거와 경험하지 않은 미래를 담곤 한다. <Reflection>은 김승영, 최준근 작가가 스스로를 투영한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작가의 시간과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중정갤러리에서 11월9일~12월9일까지 마련한다.
김승영, 항해, 2012, Ink stone, 20x50x42cm
최준근, Sea, 2017, China ink on canvas, 150x150cm
김승영 작가의 설치작품은 가을날의 공기를 떠올리게 한다. 새벽녘 스님의 비질 소리와 사각거리는 종이 소리가 더욱 그렇다. 작가는 이처럼 구체적인 기억과 경험 그로 인해 파생된 감정을 작품에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그 수단으로써 사용된 공간은 삶의 자취를 시각적으로 감각하여 각성할 수 있는 토대로서 작용한다.
최준근 작가는 흰 바탕에 제주도의 검은 현무암이 무심히 자리 잡힌 풍경을 탄생시킨다. 한 붓씩 먹 층을 쌓아 올리는 시간이 축적될수록 작가의 감정과 상념이 작품에 반영되어 그야말로 공(空)간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원근이 존재하지 않는 작품 속 무한한 공간은 자체적으로 생명력을 얻어 감상자의 내면까지 확장된다.
두 작가의 작품은 형식의 교집합이 크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명상적 체험을 제공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다룬다는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Reflection>에서 다른 듯 같은 두 작가를 한자리에서 만남으로써 고유한 경험을 재 사유하고 더 나아가 확장하고 치환할 수 있는 차원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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