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예지 세이 개인전 《찬란한 빛에 서린 목소리》 개최
에브리데이몬데이, 10월 17부터 11월 24일까지
본문
이 예지 세이의 전시 ‘찬란한 빛에 서린 목소리’가 10월 17부터 11월 24일까지 에브리데이몬데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 세이 예지는 이민 2세로 1995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예술대학에서 학업을 마치고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일 년 머물렀다. 그때 처음으로 한국 유학생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이는 작가로 하여금 자신의 출신과 정체성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타지에서 자신과 어머니, 할머니 사이의 내면적 탐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예지 세이, Roots in Echoes in Steam, Dongbu A Unit37, 60.6×41acrylic,oil on canvas, 2024, © 작가, 마테리오갤러리
이 예지 세이, Dawing, 33.3x24.2, oil on canvas, 2024, © 작가, 마테리오갤러리
이 예지 세이, Roots in Bloom2, 41×31.8, collage, oil on canvas, 2024, © 작가, 마테리오갤러리
이 예지 세이, Roots in Bloom1s, 41×31.8, collage, oil on canvas, 2024, © 작가, 마테리오갤러리
작가의 할머니는 부산 시장에서 생선 장사를 하셨고 이모는 지금까지도 식당을 운영하신다. 새벽을 깨우며 매일의 도전에 마주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은 작가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가족의 삶을 유지하며 동시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모습. 전후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여러 정체성을 포용해 나가는 모습까지. 작가는 ‘엄마’라는 단어에 사전적 의미 그 이상의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고 믿는다. 이들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은 작업의 바탕을 이룬다.
“한국에 방문할 때면 어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가게가 있는 해운대 시장에 갔다. 식재료를 사러 가기도 했고 어머니는 목적 없이 시장을 산책하는 것도 좋아하셨다. 그곳에서 놀고 떡볶이를 먹었던 시간들은 온기로 남아 있다. 나에게 시장에서 일하는 여성을 그리는 일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
5.6 x 2m의 대형 작업 <Call me by my name>은 시장의 풍경을 통해 할머니에 대한 인상을 표현한 그림이다. 작년 도쿄 The Loop Gallery에서 동명의 전시로 한차례 선보인 바 있다. 부산 시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콜라주 한 후 오일과 목탄으로 작업하였다, 시장의 풍경은 오감을 자극하며 생동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각 가게마다 상이한 백열전구 빛의 편차, 그리고 온도와 습도를 포착했다. 매일의 도전에 맞서는 여성들의 인상을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증기와 다채로운 빛으로 둘러싸인 채 시장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삶 그 자체의 강력한 표현으로 다가왔다. 책임과 감정의 무게를 짊어진 조용한 결의, 그 아름다움은 나를 사로잡았다.”
작가는 여성의 노동과 삶을 소문자의 역사에 비유한다. 가사노동과 자녀 양육은 보이는 성과나 업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경제적 가치를 부여받지못하는 것은 쉽게 간과되곤 한다. 주목받지 못하고 평가절하 되는 것, 당연시되는 것. 그러나 이들이 개인과 사회를 견고하게 지탱하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삶의 틈새를 메우고 있는 그들의 자취와 흔적을 표면 위로 드러낸다. 켜켜이 서린 지속적인 사랑과 헌신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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