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균ㆍ금민정 초대전 - In the Law of Nature
부산 갤러리이배, 2023년 4월 25일부터 6월 17일까지
본문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은 한국인의 정서에서는 미미한 존재인 개인들이 환원하고자 하는 지평이자 두려움과 편안함을 넘어선 경이로운 순간으로 여겨진다. 갤러리이배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지만 이러한 지평에 도달하고자 인간적인 성찰과 더불어 그들의 철학과 통찰을 가감 없이 예술적으로 표현한 유명균, 금민정 작가를 초대하여 2023년 4월 25일부터 6월 17일까지 ‘In the Law of Nature'전을 개최한다.
금민정_생각하는 정원(Think, at garden)_220x300x200cm_sculpture with three-channel video on LED screens_2021(사진=부산 갤러리이배)
금민정_바람을 짓다(Build the Wind)_225x130x100cm(000230 loop), sculpture with 2-channel video on LED screens_2020(사진=부산 갤러리이배)
금민정_살아있는 시선 (The Breathing Eyes)_170x170x30cm(each 000317 loop)_sculpture with 2-channel video on LED screen_2015 (사진=부산 갤러리이배)
금민정_숲을 나오니 또 숲이 보이네 I(When I come out forest, I can see another forest I)
_72x78x104cm(000154 loop)_sculpture with single-channel video on LED screen(ed.3)_2017
(사진=부산 갤러리이배)
금민정 작가에게 자연은 곧 기억이고, 감정이며, 삶의 철학이다. 이것이 작가가 자연에 몰입해야 하는 이유이다. 작가는 특정 장소에서 그 장소가 기억하는 과거의 자연을 환기시키고 감각하여 작가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한다. 빛의 움직임인 영상물을 조각 재료로 여기고, 여기에 나무와 흙 같은 건축 재료를 접목하여 탄생시킨 ‘Video Sculpture’는 공간에 대한 심리적 경험이나 감정을 시각화한 영상 이미지와 함께 조각과 영상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공간이다. 작가의 영상작업은 작가가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을 기본적인 도형의 형태로 치환한 다음 그 도형과 그래픽으로 재현된 자연환경의 실사를 섞고 융합하여 자연현상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만들어진 실재 같은 자연에 특정 움직임의 방식을 이입함으로써 감정으로 실체화된, 그러나 그 실체는 과학적 원리와 단순한 기하도형으로 응축될 수 있는 것으로 자연을 느끼고 움직이는 사람의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을 이야기 한다.
금민정 작가는 1977년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6년 첫 개인전 ‘집’(신한갤러리)을 시작으로 ‘금호영아티스트_a breathing view”(2009, 금호미술관), ’생의 규칙‘(2015, 카이스트리서치앤아트) 등 개인전과 ’즐거운 나의 집‘(2014, 아르코미술관), ’이미지의 틈‘(2010, 서울시립미술관), ’풍경의 재구성‘(2010, 제주도립미술관), ’랜덤 액서스‘(2010, 백남준 아트센터도), “버라이어티”(2009,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 기획전에 참가하였다. 사운드아티스트 남상원 등과의 협업공연 ’숨쉬는 벽_Abstract Breathing‘(2013, 문화역서울 284)을 선보였으며 무용가 이선아와의 협업 공연 ’저 밖으로‘(LIG 아트홀)는 2008년 초연 이후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R 수상자 공연(2009), 싱가폴 에스플러네이드 센터(2010) 등에서 재연되었다.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 다수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으며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유명균_The History of Forest 21m01_330x220x17cm_mixed media on canvas_2021(사진=부산 갤러리이배)
유명균_The History of Forest 210102_102x145x14cm_mixed media on canvas_2021(사진=부산 갤러리이배)
유명균_The History of Forest R21010_97x185cm_fibers and mixed media_2022(사진=부산 갤러리이배)
유명균_The History of Forest WS2103_42x52cm_fibers and mixed media_2021(사진=부산 갤러리이배)
유명균의 작품은 대자연의 형상, 존재의 방식 그리고 확산, 같은 단어들을 연상하게 한다. 회화로서 그의 작업은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확산이 일체화된 흐름의 세계와 같으며, 입체로서 보자면 마치 깊은 지중에서 볼 수 있는 뿌리의 세계, 혹은 생명의 원초적 세계와 같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흔적은 발견 할 수 없다. 그의 관심은 인간 중심의 존재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으로 귀화하는 ‘생명’의 시공간적 확산에 있다. 작가는 자신을 생명체로서의 가장 근원적인 지평, 자연 속의 하나의 개체로써 인식하면서, 개인의 의지나 사상에서 벗어나 생명의 가장 근원인 순수한 자연으로부터의 울림에만 집중한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흙을 채집함으로써 시작된 작가의 ‘자연’은 순수 섬유 소재들을 사용한 미세하고 순수한 질감의 지질로서 재현된다. 압도적인 작품의 규모 앞에서 숭고한 자연의 섭리를 깨닫고, 태초의 시간과 공간으로의 회귀를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유명균 작가는 1962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미술교육학과와 일본 Tama Art College를 졸업했다. 동경국립근대미술관, 오사카국립 국제현대미술관 순회전을 비롯하여 동경도 미술관 내 일본현대미술전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동경 오브제 전 공모전(대상), 이마다테 현대미술전(대상) 등에서 수상했다. 1996년 후반 귀국 후 작가 활동을 거의 중단하다가 2007년 개인전(A Story Gallery)을 계기로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Off the Wall’(클레아크김해미술관, 2010), Korean Eye(Saatchi Gallery, 2012)에 참가했고, Gallery 604, Purdue University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3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Cfeva fellowship과 Yadoo Residency 등 다수의 펠로우십과 레지던시 작가로서 활동하였으며, Weatherspoon Museum과 Socrates Sculpture Park 등에서 전시된 대형 설치작업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Cfeva (Philadelphia, USA), Imadate Culture Center (Japan), Saatchi Gallery (London, UK), RLV (AZ, USA), S.F.A.I (NM, USA), The Macdwell Colony (NF, USA), AHL Foundation(New York, USA)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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