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023년 4월 경매
보기 드문 박수근의 정물화 ‘백합’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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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의 작품 ‘백합’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케이옥션 4월 경매가 개최된다.
총 79점, 약 71억원어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쩡 판즈의 ‘Portrait’ 작품 2점을 시작으로 아야코 록카쿠, 치하루 시오타, 밀로 매튜, 피카 레온, 아키브 빌만사 등 독특한 개성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작가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출품된다. 지난해 국내 미술경매 시장에서 쟁쟁한 국내외 거장들의 뒤를 이어 낙찰 총액 7위를 기록한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은 5점이 출품되며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지 기대된다. 표지를 장식한 록카쿠의 ‘Untitled’는 추정가 10억원에서 12억5000만원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부문에서는 김환기를 선두로 한국 추상화단을 이끈 단색화 4인방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과 이건용, 이배, 전광영, 심문섭의 작품이 경매에 오르고, 보기 드문 박수근의 정물화 ‘백합’도 새주인을 찾는다. 백합은 작가가 생전에 좋아했던 꽃으로,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 때 묘소에 헌화되기도 했다. 박수근 특유의 거친 표면 위에 그려진 두 송이 백합꽃이 무척 인상적인 이 작품의 추정가는 2억원에서 4억원이다.
또한 3미터에 달하는 김종학과 이왈종의 대작도 눈길을 끈다. 오색찬란한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는 김종학의 작품 ‘여름 개울’(추정가 2억7000만~3억5000만원) 속에는 할미꽃, 산수유, 개나리, 호박꽃, 수세미 등 기운생동하는 꽃이 가득 차 있어 지친 심신을 회복시켜주는 매력이 있다.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추정가 9000만~3억원) 역시 화사하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고미술 부문에는 오원 장승업과 기야 이방운, 우현 송영방, 운보 김기창의 회화 작품을 비롯해 ‘죽제장생문지통’, ‘남한산성반닫이장’ 등 목가구, ‘백자청화모란문주자’, ‘분청사기인화문발’, ‘청자음각쌍어문반’ 같은 도자기도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15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6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프리뷰 관람은 예약없이 무료로 가능하며 프리뷰 기간 중 전시장은 무휴이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또는 전화 응찰, 그리고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경매가 열리는 26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참관이 가능하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중국의 대표 현대작가 쩡 판즈의 ‘Portrait’ 작품 2점이다. 1964년생으로 중국 우한에서 태어난 그는 후베이 미술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했는데, 당시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들에게 심취해 졸업 작품으로 ‘병원’ 연작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고기’ 연작과 큰 손과 얼굴이 특징인 ‘가면’ 시리즈를 거쳐 ‘초상(Portait)’ 시리즈를 완성한다. 2007년에 그려진 이번 출품작은 각각 정장을 입은 남자와 앞섶을 헤친 여자가 각각 큰 손과 탄탄한 외형을 하고 있으나 본질은 사라지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처럼 쩡 판즈의 작업은 전통과 성장, 이념과 자본이 혼재된 주제를 바탕으로 작가의 삶과 중국 사회를 반영하는 독특한 표현으로 많은 이를 매료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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