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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이건용 개인전 《LEE KUN-YONG》 개최

리안갤러리 대구, 2024.11.21 (목) – 12.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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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 대구는 11월 21일부터 12월 28일까지 2024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이건용 작가의 개인전 《LEE KUN-YO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리안갤러리와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으로, 작업 자체가 늘 하나의 도전이자 질문이었던 이건용 작가가 추구해 온 예술적 여정을 되돌아보며, 그 핵심이자 출발점이었던 '신체드로잉 Bodyscape'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건용 작가는 1970년대 이후 회화, 설치, 퍼포먼스, 개념미술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확고하고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완성된 하트 신작을 포함해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드로잉과 미공개 소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이건용 작가의 작업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조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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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Bodyscape 76-1-2023 2023 Acrylic on canvas 162.2 x 130.3 cm. © 작가, 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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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Bodyscape 76-3-2024 2024 Acrylic on canvas 73 x 91 cm. © 작가, 리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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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Bodyscape 76-3-2024 2024 Acrylic on canvas 73 x 91 cm. © 작가, 리안갤러리




'신체드로잉 Bodyscape'은 신체 퍼포먼스를 활용한 회화 연작으로, 신체를 매개로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며, 반복적인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작가와 작품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몸과 예술에 대한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신체드로잉 76-1’은 화면 뒤에서 팔을 내밀고 팔이 닿는 지점까지 선을 그어 완성한 작품이다. ‘신체드로잉 76-2’는 화면을 몸 뒤에 세운 후 팔을 뒤로 뻗으며 선을 그어 자연스럽게 몸의 형태와 팔의 궤적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신체드로잉 76-3’은 화면 옆에서 팔을 휘두르며 선을 그어 완성되는 작품이다. ‘하트 그림’으로 알려진 ’76-3’은 이번 전시에 변형된 ‘겹하트’로 여러 점 새로 선보인다. 팔 길이를 달리해 크고 작은 하트가 여러 겹 포개져 역동성을 부여한 이번 작품은 뉴욕 등을 오가며 퍼포먼스 및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하던 작가가 건강 문제로 잠시 활동을 쉰 이후, 올해 새롭게 제작한 의미 있는 작품으로,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끔 한다.


이건용 작가는 인간의 신체를 세계와 만나는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한 역할로 보며, 그리는 행위를 신체적 반복의 결과로 치환한다. 이는 전통적인 회화 기법인 재현적 사실주의, 즉 ‘보고 그리는’ 행위의 개념을 전복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건용은 "체제와 권력이 공공의 담론을 전유하고 무효화시킨 변질된 삶의 공간에서 나를 표현하고 각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통제의 메커니즘을 전복하는 것이었고, 나는 ‘신체 드로잉’을 통해 1976년부터 그 길을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작가가 말하는 ‘신체성’은 단순히 신체의 존재를 넘어, 우리가 모두 몸이라는 차원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영혼이나 정신만이 아니라 생물로서 숨 쉬는 존재로서 신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비롯된 예술 세계는 전 세계 보편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이건용 작가는 신체와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신체적 반복을 통해 예술이 지닌 본질을 탐구하며, 예술을 단순히 미적인 대상이 아닌, 신체적 실천과 반복을 통한 존재론적 탐구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이건용 작가가 제시하는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더욱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전시를 통해 과거의 작품을 회고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의 예술적 고민과 실험이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며, 2020년대 동시대의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혁신적인 예술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작업을 지속해 온 이건용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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