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헤 파르도 개인전 《호르헤 파르도》 개최 > 이주의 전시

PKM 갤러리는 오는 11월 27일부터 2025년 1월 11일까지 일상의 오브제와 공간을 예술적 차원으로 재구성해 온 쿠바계 미국 작가, 호르헤 파르도(Jorge Pardo, b.1963)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02년 PKM 갤러리에서의 전시 이후 한국에서 22년 만에 열리는 파르도의 최신 작품전으로, 페인팅과 램프 작업, 가구, 카펫 등 삶과 예술의 영역을 아우르는 그의 신작 20여 점을 공개한다.

Jorge Pardo, Untitled, 2023.

PTG 3 mm, automotive acrylic enamel, birch, and aluminum

75 x 75x 57.1(d) cm. © 작가, PKM Gallery.

Jorge Pardo, Untitled, 2024.

Acrylic markers on canvas, 180 x 180 cm. © 작가, PKM Gallery.

Jorge Pardo, Untitled, 2024. 

Acrylic markers on paper , 120 x 120 cm. © 작가, PKM Gallery.

파르도는 흐르는 빛과 선명한 색채, 유기적인 형태를 통해 기능적인 소재를 순수미술의 언어로 확장해왔다. 미적인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담은 그의 작업은 미술과 디자인, 인테리어, 건축 등 다양한 장르를 유연하게 가로지른다. 파르도는 1998년 LA의 주택가 언덕 꼭대기에 삼나무, 콘크리트, 유리 등으로 직접 집을 짓고 램프 설치 작업으로 그 내부를 꾸민 LA 현대미술관MOCA의 개인전 프로젝트 ‹4166 Sea View Lane›로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가 8년에 걸쳐 멕시코 유카탄 정글의 레지던스를 생동하는 작품이자 ‘작품 안에서 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Tecoh› 프로젝트2003-2011는 그의 역작으로 남아 있다. 2018년 프랑스 아를에서는 가구, 조명, 샹들리에부터 바닥과 벽의 타일에 이르기까지 파르도의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호텔 ‹l’Arlatan›이 개관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르도가 2023-2024년에 제작한 행잉 램프 조각 및 월 램프 조각 14점과 직접 디자인한 수납장, 벤치, 카펫이 회화 작업과 함께 소개된다. 파르도의 시그니처인 램프 작업은 그가 1980년대부터 지속해 온 연작으로, 색채를 탐구하기 위한 밑그림이자 독립적인 조각이며, 작업이 놓인 공간을 밝히는 조명을 겸한다. 한편, 미술사적이거나 개인적인 이미지들을 쪼개고 레이어링하여 완전한 추상으로 만든 페인팅들은 전시장의 벽을 장식한다. 빛과 색채, 기능성과 순수미, 구상과 추상이 결합된 총체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관객은 자신이 속해 있는 시공간을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쿠바 아바나 태생의 호르헤 파르도는 일리노이 대학교 시카고에서 생물학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아트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로테르담 보이만스 반 뵈닝겐 미술관, 1997, 뉴욕 디아 아트 센터, 2000/2003,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LACMA, 2008, 사바나 SCAD미술관, 2023, 뒤셀도르프 K212009, 아일랜드 현대미술관IMMA, 2010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그의 개인전이 개최되었으며,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1997,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2017 등 대규모 국제 행사에 그의 프로젝트가 소개되었다. 그는 루이스 콤포트 티파니 재단상, 1995,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루셀리아 작가상, 2001, 맥아더 펠로우십 어워드, 2010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업은 뉴욕 현대 미술관MoMA, 휘트니 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등 전세계 주요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