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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강지현, 권혜현, 이민정, 이병철 4인전 《soft square》 개최

갤러리 그라프, 2024년 11월 12일 - 2024년 1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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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그라프는 11월 12일부터 12월 7일까지 강지현, 권혜현, 이민정, 이병철 4인전 <soft squar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의 모순적인 감정과 관계들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아내고자 한다. 연결되었으나 고립된 현대 사회 속 다양한 관계성을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고유한 경험과 감정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집은 각자의 기억이 담 긴 곳 이다. 진정한 집이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 각자의 몫이 다. <soft square> 전시를 통해 우리는 집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탐구하며 예술 적 시선으로 되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Heim” 을 지니고 살아간다. "Heim"은 독일어로 "집"을 의미한다. “Heim”은 단 순히 물리적인 집을 의미하는 독일어 단어를 넘어, 정서적인 안식처이자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나타낸다. “Heim”은 인간에게 항상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가 관계를 맺고, 기억을 쌓으며, 존재의 깊이를 담아내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물리적인 장소의 경계는 흐려지고 자신의 집과 장소를 상실한 채로 수많은 연결 속에서 고독함을 느낀다. 현대 사회에서 “Heim”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사회적, 심리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는 불안과 안도감과 같은 모순적인 것들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중적인 감정과 관계 속에서, 우리는 공간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다양한 역할과 자기 정체성을 지키려는 갈망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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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금빛 가을, 장지에 먹, 분채, 과슈 72.7x50cm 2024. © 작가, 갤러리 그라프


강지현 작가는 치유와 온기를 주는 빛을 더해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도시의 낡고 새로운 건물들 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 숨 쉬는 하나의 거대한 '연결된 집'과 같다. 현실의 풍경을 빛에 의해 따뜻한 감정을 지닌 이상적인 풍경으로 담아내며 도시 속 '연결된 집'은 익숙하 고도 새로움이 공존하는 풍경으로, 개인의 감정과 일상 속에서 다채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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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현, Gleaming Nest 3 (일부), 도자기, 금, 선지에 인장 80x80cm 2024. © 작가, 갤러리 그라프


권혜현 작가는 경험 속의 장소에 대한 고찰을 통해 외부환경 속 개인의 정체성을 사회문화적 기호와 도상을 통해 나타낸다. 각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을 품은 작은 유닛들이 모여 하나의 큰 공간을 이루며 연결된 집을 형성한다.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작은 단위들이 규칙과 리듬 속에서 조형언어를 형성하며 고유한 좌표와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창조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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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광장, oil on canvas 60.6x171.2cm 2024. © 작가, 갤러리 그라프


이민정 작가는 불투명한 면을 가지면서도 빛을 잘 투과하는 흰 종이를 활용하여, 물리적 거리감을 유 지한 채 안정된 개인의 ‘영역’을 찾고자 한다. 미니어처 종이집을 제작하고 그 위에 내리쬐는 빛을 그 려내어, 집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심리적 안정과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이러한 집들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얽혀 있는 연결된 집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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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푸른 창 Oil on canvas 112.1x112.1 2023. © 작가, 갤러리 그라프


이병철 작가는 일상 속에서 풍경을 응시하며, 집이라는 공간이 지닌 불투명한 현실 속에서 불안과 갈망의 심리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현대 사회에서 계급이 더욱 견고해지면서 사람들은 투 명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불안함과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양가적 감정은 연결된 집이라는 개 념 속에서, 개인의 내면과 외부 세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드러낸다. 작가는 현실 속에서 느끼는 불 안함을 담담하게 서술하며, 집이란 공간이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의 거처로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탐구 하고 있다.

동시대에서 “Heim”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사회적 연결을 탐구할 수 있 는 공간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결국 Heim이라는 개념은 개인이 자신을 감싸 안으면서도, 외부와 유연 하게 연결될 수 있는 공간적, 정체성 기반이다. 우리는 자주 물리적 “Heim”을 떠나고, 이동하며 살아 가지만, 동시에 소속감을 잃지 않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집과 공간을 찾아 오늘도 떠난다. <soft square>의 “Heim”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만나고, 그 이야기가 연결되면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는 “Heim”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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