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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강홍구 개인전 《구름, 바다, 무인도》 개최

원앤제이 갤러리, 2024년 9월 1일 (일) - 10월 1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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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제이 갤러리는 강홍구 개인전 《구름, 바다, 무인도》를 2024년 9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개최한다. 강홍구 작가(1956년생)는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 사회의 현실적인 풍경을 포착하고 합성한 디지털 사진을 선보였다. 2000년대부터는 재개발로 인해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 등 자본주의 아래 변모해가는 도시의 초상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디지털 사진과 회화로 담아냈다. 한국 디지털 사진 1세대 작가인 강홍구는 포토콜라주와 포토몽타주 기법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사진 합성, 오브제를 활용한 사진 촬영, 사진 위에 채색을 덧입히는 등 사진의 기록성과 디지털 이미지의 허구성을 활용하여 진짜-가짜의 경계를 오가는 이미지를 만들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 한국 사회의 복잡하고 모순적인 현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작가가 그동안 거대한 힘이 작동해 모순적 현실을 낳는 현대 사회에 주목해왔다면, 2022년부터 작가는 자신의 ‘고향’을 작품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한다.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신안군은 내부자로써 익숙한 곳이었으나, 20대 후반에 서울 상경 이후 20여 년만인 2005년에 다시 찾은 신안은 외부자의 시선으로 본 것처럼 낯설게 다가왔다. 작가는 ‘익숙한 낯설음’을 경험한 당시 2005년부터 17년간 방대한 양의 섬과 바다 풍경을 기록했고, 개인의 기억에서 비롯한 익숙함과 마주한 현실 속 낯섦 사이의 ‘틈새’에 대해 질문한다. 신안군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를 한 개인전 《신안 바다 - 뻘, 모래, 바람》(원앤제이 갤러리, 2022년)을 시작으로, 《무인도와 유인도 - 신안 바다 II》(사비나 미술관, 2023년)에서는 유인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작가가 유년 시절 무인도를 바라보며 꿈꿨던 환상적인 기억을 작품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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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저녁 바다 1〉, 2024. 천 위에 아크릴릭, 89 x 152 cm. ©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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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홍구, 〈밤 바다 2〉, 2024. 천 위에 아크릴릭, 148 x 274 cm. ©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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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사월 바다〉, 2024. 천 위에 아크릴릭, 137 x 152  cm. ©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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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무인도 105〉, 2023. 디지털 사진 위에 아크릴릭, 120.2 x 170 cm. © 작가, 원앤제이 갤러리. 



이번 개인전 《구름, 바다, 무인도》에서는 신안 바다에서 경험한 구름과 바다를 그린 회화를 첫 선보임과 동시에, 무인도를 찍은 사진 위에 엉뚱해 보이는 빨래, 연필, 캔버스, 횃불 등이 그려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특히 작가는 최근 구름과 바다를 그린 회화를 시작한 것에 대해 “섬에서 태어나 바다와 함께 자란 소년이 더 늙기 전에 그릴 수밖에 없었던 그림”이라고 말한다. 강홍구 작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든 원천인 신안 바다의 풍경은 그에게 자연스럽게 깊이 스며들어 그의 몸과 마음 속에서 일렁이는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 강홍구 작가는 이것들 중 일부를 《구름, 바다, 무인도》 전시에서 끄집어내보인다.


신안 바다와 구름을 그려낸 신작 회화 〈사월 바다〉(2024), 〈저녁 바다 1-4〉(2024), 〈밤 바다 2〉(2024), 〈흐린 바다 1-3〉(2024) 등에서 작가는 계절과 날씨에 따른 바다의 다양한 모습(모양, 색, 깊이, 온도)은 최대한 단순하게 추상화하여 표현한다. 한편, 각각의 바다 위에서 공기와 물이 만나 형성된 변화무쌍한 구름의 모습은 비 구름, 뭉게구름, 적란운 등 구체적인 형태가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또한 작가는 전반적인 화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면천 위에 물감이 퍼지고, 뭉치고, 흘러내리기를 반복하면서 화면 전체에 서로 스며들게끔 하였다. 작가가 경험했던 광활한 바다의 풍경과 수시로 변화하는 형상을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그려내어 관람객에게 전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작가는 그림 전체가 추상적인 것과 구상적인 것 사이에 있게 함으로써, ‘마치 저절로 이루어진 그림’처럼 보여질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작가의 희망처럼 작품이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았고, 지우고 다시 그리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쌓여 그림이 그려졌다. 바다와 구름을 소재로 한 회화 사이에 마치 무인도처럼 배치되어 전시되는 시리즈 〈무인도〉(2022-)는 디지털 사진 위에 아크릴 채색을 한 작품으로, 작가가 직접 촬영한 신안 사진들을 살펴보다가 자연스레 시작되었다. 30여점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에는 작가가 어릴 적 무인도를 보고 막연히 떠올린 환상적인 기억,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된 사실 혹은 직접 경험한 일이 담겨있다.


강홍구 작가는 전라남도 신안 출신으로, 오랜 시간 신안 바다를 관찰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한국 사진 조각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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