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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박현주, 윤종주, 이환권 3인전 《美妙: nuance 미묘》 개최

예화랑, 2024.06.22 (토) ~ 2024.07.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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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박현주, 윤종주 그리고 조각가 이환권의 삼인전 ‘美妙: nuance’ 미묘전 이 6월 22일부터 7월 20일까지 가로수길에 위치한 예화랑에서 열린다.


지각이 포착한 사물이나 사태를 인식이 잡아주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상태, 애초의 지각에 대한 신뢰에 약간의 흔들림이 일어나거나 틈이 벌어지는 경우를 ‘미묘’라 하며 미묘는 우리를 새롭고 낯선 미적 경험으로 이끈다. 이번 전시는 이 미묘함을 보여주는 3인 작가의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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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INTO LIGHT -brown 06(50F)116.8 ×91.0cm pigment,mixed medium 2023~2024.(사진=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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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INTO LIGHT 45-1 162.2 ×130.3cm pigment,mixed medium 2022.(사진=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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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INTO LIGHT aqua 11 162.2 ×130.3cm pigment,mixed medium 2023.(사진=예화랑) 



빛을 화두로 작업하는 중견작가 박현주의 작품과 캔버스에 여러 색채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윤종주 작가, 사람의 몸과 사물의 몸통을 실제보다 길거나 얇게, 아니면 납작하게 만들어 묘한 착시효과를 주는 조각가 이환권 작가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낯설고 새로움을 제공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작가 박현주는 빛과 색을 담은 “빛 그림”을 테마로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녀는 검정 안료로 바탕지를 만든 후, 안료와 여러 미디움을 혼합한 물감으로 점차적으로 밝은 색을 올려 나가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천천히 어둠 속에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빛은 캔버스에 스며들어 은은히 떠오르는 아우라가 있다. 그녀의 오랜 빛에 대한 연구는 그녀만의 기법과 재료로 통해 완성되어 관람객을 찬란한 빛의 성전으로 이끌며, 박현주 작가의 ‘미묘’함은 어둠을 섞은 밝은 빛, 밝은 빛을 품은 어둠의 공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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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주,cherish the time-beyond purpose, 230200001, 50x73(x2)cm, acrylic, medium on canvas, 2023.(사진=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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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주, cherish the time-veiled, 150x150cm, acrylic, medium on canvas, 2023.(사진=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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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주, cherish the time-beyond purpose, 23040001, 32x46(x4)cm, acrylic, medium on canvas, 2023.(사진=예화랑) 


 


작가 윤종주는 캔버스에 색면의 레이어를 여러 번 중첩하여, 하나의 면처럼 보이지만 묘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가 오랜 시간 고유한 물성을 탐구한 끝에 만들어진 매트한 미디움의 물감을 붓고 기울이고 마르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한 끝에 만들어진 독특한 두께감과 입체감은 보는 사람에게 색면 너머에 존재하는 공간과 그 깊이가 만들어내는 오랜 시간을 상상하게 한다. 


작가만의 독특한 질감의 반투명한 레이어가 중첩되며 만들어진 색의 공간은 담백하면서도 묘한 울림을 주며, 잠잠하게 고여 있는 것처럼 보이나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이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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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권,무제 (Untitled), h177.2×w21xd17cm, bronze, (plate stainless steel), 2023.(사진=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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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권,무제 (Untitled), h81.2×w17xd24cm, bronze, (plate stainless steel), 2023.(사진=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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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권,무제 (Untitled), h177.2×w21xd17cm, bronze, (plate stainless steel), 2023.(사진=예화랑) 




이환권 작가는 오랜 시간 실존과 허구에 대한 고민을 담아 작품을 하는 작가이다. 작가의 작품은 때로는 훨씬 커지거나 거의 형태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작아지거나 하며 허구와 실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관람객들은 이를 바라보면서 눈에 보이는 것이 본질이 아님을 인식할 수 있으며 오히려 눈으로 감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세상의 존재에 대해 상상할 수 있다.


이환권의 작품 앞에 선 감상자의 눈, 혹은 신체가 좌우로 시점을 달리하며 변화할 때 신체의 감각이 예상하는 작품의 각도 변화에 비해 실제로 작품에서 지각되는 각도의 변화가 훨씬 더 급격하다.


이환권 작가의 작품은 아는 것(인식)과 보는 것(지각)의 균열 속에서 ‘미묘’함이 부풀어 오르며 그 균열이 너무나 심대하기에 그의 조각은 ‘미묘’를 넘어 돌발적이거나 마술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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