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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김병주, 김용관의 2인전 《Ambiguous Parallax 모호한 시차》 개최

갤러리조은, 5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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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은은 김병주(b.1979), 김용관(b.1980)의 2인전 《Ambiguous Parallax 모호한 시차》를 5월 30일부터 6월 29일까지 개최한다. 두 작가는 다층적 시차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공간을 특유의 절제된 기하학적 조형 언어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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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Ambiguous wall-Symmetry B3939-S140, 2024, Laser cut steel, Urethane paint, 140 x 140 x 28 cm.(사진=갤러리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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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조각적 평면-Josef Albers, 2023, Laser cut steel, Urethane paint, 가변설치.(사진=갤러리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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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Parallax Viewport, 2024, acrylic on canvas, 28 x 28 cm (4pieces).(사진=갤러리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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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관, Parallax Viewport, 2024, acrylic on canvas, 114 x 114 cm.(사진=갤러리조은) 



김병주는 격자(grid) 형태의 부조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표현한다. 레이저 커팅으로 정교하게 절단된 얇고 단단한 철 소재의 선들이 수직 수평의 격자 형태로 교차하며 투시와 원근감을 만들어내고 공간에 깊이감을 선사한다. 기하학적 원색 컬러의 격자 구조물은 구성됨과 동시에 빈 공간을 만들어 내는데, 철제 구조물의 넓이와 높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모호하게도 그에 상응하는 부피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보는 관점에 따라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김병주의 격자 구조물 ‘Ambiguous Wall모호한 벽’은 내 외부의 경계를 만드는 동시에 해체한다. 벽에 걸린 입체 구조물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관람객은 작품과의 거리를 끊임없이 조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2차원과 3차원, 단일시점과 복수시점이 교차하며 보는 사람의 시지각적 체험과 실제성이 모호하게 뒤틀린다. 관람객의 움직임으로 작품은 매 순간 새롭게 인지되는데 구조물의 빈 공간이 관람객의 중첩된 기억과 시간성으로 채워지며 작품은 더 이상 단일한 총체성을 가진 형태가 아니라 다층적 시차로 끊임없이 재구성되며 변화한다.


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동 대학원을 거쳐, 영국 런던예술대학교 미술학 석사, 홍익대학교 조소과 박사를 수료한 작가는 2021, 2022년 아트마이애미 참여뿐만 아니라 2022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기관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에 대형 부조 작품이 소장 및 전시되어 있다. 본 전시를 통해 대표 시리즈인 ‘Ambiguous Wall’을 포함, 미국 추상미술의 대가 조세프 알버스 Josef Albers를 오마주한 행잉설치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병주의 입체 구조물은 김용관(b.1980)의 2차 평면 회화로 이어진다. 흑백의 스트라이프 패턴들이 화면 전체를 구성하는 김용관의 ‘시차적 표시영역’은 등각 투상도로 본 ‘정육면체’라는 가정이 설정된 세계이다. 하나의 면으로 수렴되기 전, 육면체의 세 면(정면, 평면, 측면)의 다양한 가능성들이 다채로운 패턴으로 시각화되어 나타난다. 투시가 적용되지 않고, 그림자가 없는 평면회화의 특성이 관람객의 눈에 시지각적 환영illusion을 만들어 내는데, 원근법적 착시로 경계가 모호해진 패턴들이 마치 앞•뒤로 서로 교차하듯 떠오르며 다층적 시차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공간이 펼쳐진다.


사실, 관측자가 동일한 대상을 관찰할 때 나타나는 각각의 시차(視差, parallax)는 서로 상충하며 공존할 수 없다. ‘던져진 주사위처럼’ 결국에는 하나의 면으로 수렴되고 마는데, 선택된 하나의 관점이 결코 필연적이지 않다고 여긴 작가는 선택의 기로에서 다른 선택이 이루어졌다면 “다른 범주의 줄기가 살아남았을 것”이라 가정한다. 즉,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물리적, 역사적, 관념적 영역에서 살아남지 못한, 혹은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관점을 찾아 병렬로 재구성하려 하는데, ‘시차적 표시영역’은 하나의 관점으로 수렴하기 전 다양한 시차, 다양한 가능성을 시각화한 이미지 연작이자, “세상의 당위적 구조에 의문을 품으며 가치를 수평으로 재배열”하는 작업인 것이다.


완결된 구도를 분해하고 새롭게 재배열하는 김용관은 점, 선, 면, 도형, 패턴, 퍼즐, 탱그램, 테셀레이션, 입방체, 등각 투상도, 모듈, 추상, 반추상을 토대로, 어떤 가정, 설정 혹 규칙이 구축하는 새로운 시공간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홍익대학교에 판화를 전공하고 2017년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2인전, 2022년 부산시립미술관 개인전, 리움미술관 라운지 공간을 연출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회화부터 설치,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매체와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작가는 본 전시를 통해 대형부터 소품까지 다채로운 캔버스 신작을 선보이며 김병주의 입체작품과 함께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지각적 미학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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