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기획전 《무한 세계로의 여정》 베니스 개최
2024년 제 60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병행전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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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미술문화재단은 2024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병행전시로 선정된 “유영국: 무한세계로의 여정”을 베니스의 유서 깊은 장소인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에서 개최한다.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이자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화백(1916- 2002)의 첫 해외 기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이번 전시는 김인혜 전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팀장이 기획하였다.
2024. 4. 20. – 2024. 11. 24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유화백의 엄선된 회화 29점과 11점의 석판화 및 주요 아카이브 자료들이 함께 소개된다. 유럽의 유명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카를로 스칼파에 의해 리모델링되어 고전 건축과 현대건축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 건물의 총 세 개 층에서 펼쳐지는 본 전시는 화가 유영국의 주요 발전기 핵심 작업을 통해 그의 삶과 예술을 압축적이고 응집력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Work
1975
Oil on canvas
32 x 41 cm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Work 404-C
1940 (remade in 2002)
mixed media
40 x 48 cm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Work
1961
Oil on canvas
136 X 194 cm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Peak
1966
Oil on canvas
130 x 162 cm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Work
1965
Oil on canvas
130 × 162 cm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Yang
1966
Oil on canvas
129 × 80.5 cm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Work 1968 Oil on canvas 136 x 136 cm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유영국 화백은 기하학적 추상화의 선구자로서 한국 미술사에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을 남겼다. 자연과의 관계를 정제된 회화 형식을 통해 탐구했던 유영국 화백의 열정을 보여줄 <유영국: 무한세계로의 여정>은 그의 예술세계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절정기라 할 수 있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회화 작품들에 큰 초점을 맞췄다. 이 시기 유화백은 유기적인 형태에서 점차 기하학적인 형태로의 변화와 실험을 추구하였으며, 과감한 원색의 사용 및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의 미묘하고 풍부한 변주를 통해 우아한 순수 추상으로의 끝없는 여정을 보여주었다.
지상층 (Ground Floor, 0 level)
총 세 개의 전시층 중에서 우선 전시 도입부로서 건축가 카를로 스칼파가 설계 리모델링한 지상층에는 90년대 초에 제작된 작가의 석판화가 일반적 설치 방식이 아닌 솟아오른 작은 산들 혹은 바다에 떠 있는 섬들과 같은 느낌을 주는 정교한 기하학적 구조물들 위에 독특한 방식으로 설치되었다. 이러한 전시 방법을 통해 공간의 특징 및 작업의 주제가 더욱 아름답게 하모니를 이루고, 계속 이어지는 전시 공간에서 보일 작가의 다른 주요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연스레 유발한다.
1층 라이브러리 (First Floor, Library)
유서 깊은 퀘리니 스탐팔리아 재단의 역사적 관록을 잘 보여주는 방대한 라이브러리 층의 고전미 가득한 라운지 공간에는 유화백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들과 다큐멘터리 영상, 그리고 7점의 회화 작업이 함께 전시되어 20세기 한국의 혼란스러운 시대 속 작가의 예술 여정을 보다 근접거리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관람객은 마치 리빙룸에 들어선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갖고 영상을 감상하며, 책장에 자연스레 놓인 작가의 보석 같은 소품 유화들과 도자기 유품들, 작가의 화집 등을 들여다보면서 보다 친근하고 내밀하게 작가와의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이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3층 전시실 (Third Floor, Exhibition Space)
로비 및 라이브러리 공간과는 달리 화이트 큐브 형태로 정돈된 3층 전시 공간에는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주요 유화 작품 22점이 전시된다. 1960년대 초반부터 유영국 화백은 자연의 장엄하고 신비한 질서를 가장 근본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을 닮은 색상과 단순화된 형태, 그리고 연속적인 평면을 사용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일궈왔다. 그의 고향 울진의 산들이 영속적으로 변화하듯, 유영국 화백은 이 테마를 평생 탐구해도 끝이 없을 것임을 깨달았다. 자연에서 발산되는 강렬한 힘을 가장 잘 담아내기 위하여 유영국은 전통적 동아시아 풍경화의 삼원법(대지에서 산을 올려다보는 고원법, 위에서 여러 겹의 산맥을 내려다보는 심원법, 그리고 멀리에서 산을 바라보는 평원법)의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그 후 유영국의 유기적인 형태는 더 기하학적으로 변하였으며, 원색의 강렬한 대비에서 더 나아가 풍부한 중간색의 구사를 연구하였다.
유영국 화백은 예술을 통해 전통적인 한국 미학에 구성주의나 색채추상 등, 서구 현대미술의 흐름을 접목하였고,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신상회 등 미술 단체를 이끌며 한국의 아방가르드 예술 운동에 앞장섰다. 유영국의 작품은 아드리아노 페드로사가 기획한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의 “ Stranieri Ovunque - Foreigners Everywhere”의 주제 의식과도 맞닿아있다. “Foreigners Everywhere”는 서구의 예술이 식민 지배를 겪은 국가들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형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통합하면서 식민화와 독립, 그리고 전쟁 시대의 시련을 헤쳐 나갔던 유영국의 작품세계는 매력적이고 통찰력 있는 논의의 소재를 제공한다 할 수 있다.
해당 전시는 매혹적인 색채와 형태의 끝없는 향연을 통해, 무한세계를 향하는 유영국의 삶과 예술의 여정으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색채 없는 그림은 상상할 수 없다” - 유영국 -
유영국 화백은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울진에서 1916년 출생한 유 화백의 독특한 시각적 언어는 강렬한 색채와 풍부한 표현을 특징으로 한다. 색채, 형태와 공간에 대한 그만의 접근법으로 유영국 화백은 자연(특히 울진의 다양한 풍경)과 예술가 자신의 관계를 탐구하였으며, 작품활동 후기에 갈수록 추상에 가까워지는 회화의 정제 행위를 통해 자연의 장엄함을 나타냈다.
유 화백은 1935년 도쿄 문화학원에서 무라이 마사나리에게 배우면서 추상화에 관한 관심을 키워나갔고, 일본 미술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1943년 한국으로 귀국한 후 약 10년 동안 그의 삶에 세계 제2차대전의 태평양전쟁과 한국전쟁 등 여러 번의 역사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이러한 풍파로 인해 거주지를 옮기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잠시 중단하는 동안에도 유 화백의 예술적 시도는 멈춘 적이 없다.
유 화백은 모던아트협회와 신상회 등 현대 미술 단체를 이끌며 한국 미술 분야에 신선한 에너지와 영혼을 불어넣고자 하였다. 2002년 타계한 후, 유 화백의 명성은 여러 대규모 회고전으로 더욱 높아졌으며, 2023년 11월 뉴욕의 페이스 갤러리에서 첫 해외 개인전이 개최되었다. 유 화백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유수한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PKM 갤러리와 페이스 갤러리가 공동으로 유영국 에스테이트(The Yoo Youngkuk Estate)의 전속을 담당하고 있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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