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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갤러리조선, 3인 단체전 《ㅇ– ㅇ –ㅇ》 개최

안주은, 유부자, 유세은 작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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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조선은 2023114()부터 23()까지 안주은, 유부자, 유세은 세 작가의 단체전 을 개최한다


안주은, 유부자, 유세은 세 작가들 이름의 초성을 이은 것에서 착안한 전시명 은 인공물, 자연물, 이미지 등을 엮어 작업하는 작가들의 작업 방식을 글자의 조합으로 은유한다. 안주은은 인간이 특정 목적을 위해 제작한 구조물과 자연물을 결합한 가상의 장면을 회화로 그려낸다. 유부자는 자연물과 함께, 액자, 회화 등의 재료를 이용해 사물, 또는 사물과 가까운 회화를 제작한다. 유세은은 디지털 환경에서 생산되는 이미지를 재조합한 회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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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은, 물구나무서서대지떠받치기, 2021, 캔버스에 아크릴, 162.2x13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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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자, 내 마음으로 우주를 밝히고 다시 그 빛으로 마음을 비추기…, 2023, 합판에 아크릴, 유채. 액자에 시멘트, 에폭시, 흑연, 38.8×4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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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은, 2023, Scientific Instruments, 캔버스에 유채, 22 ×27.3cm 

 

그럼에도 세 작가가 자신이 다루는 작업 재료를 대하는 태도는 서로 다르다. 안주은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원래 가진 목적, 기능 대신 새로운 형태와 역할을 부여한다. 그 구조물은 작품에 함께 등장하는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로서 기능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서로 보호하거나, 상호작용하며 의지하기도 하는 동반자로서 보일 수도 있다. 안주은은 그들 모두를 응원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회화를 만든다.

 

유부자는 주술적인 태도로 자신이 다루는 자연물 및 회화로부터 자신의 운명과 궁극적 나의 모습을 탐구하고자 한다. 돌과 같은 자연물을 깎아 신의 형상을 제작하거나, 장식적인 액자를 일종의 관문처럼 활용해 피안을 담아내고, 영험한 효능을 지닌 부적과 같은 회화를 만든다.

 

유세은은 디지털 이미지 생태를 회화를 통해 실험한다. 작가는 자신이 수집한 이미지를 재편집하여 캔버스 위에 그리는데, 이때 작가가 수집한 이미지는 본래 가지고 있는 의미와 맥락을 상실한다. 작가의 회화는 이러한 의미의 상실맥거핀’, ‘유물’, ‘클리셰등의 이미지를 통해 다시 강조한다. 이와 같은 일종의 상실감은 디지털 이미지 생태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작가가 피부로 느낀 세상에 대한 감각이기도 하다.

 

한편, 전시명 은 다른 시선으로 보면, 하나 다음, 그리고 다음 다음 으로 이어지는 궤적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세 작가는 얼마 전, 서로 비슷한 시기에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의 경우, 작가의 성장 과정은 학부 다음, 대학원 다음, 개인전 다음, 다음 다음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일반적일 것이다. 세 작가는 모두 아직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들의 다음이 어떨지 알 수는 없으나, 학부까지의 과정이 일치했던 것과 달리, 이들이 그릴 궤적은 서로 다를 것이다. 이들이 그리는 다음 궤적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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