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 제2회 '아트 바젤 파리+(Paris+ par Art Basel)' 참가 > 이주의 전시

본문 바로가기

이주의 전시

국제갤러리, 제2회 '아트 바젤 파리+(Paris+ par Art Basel)' 참가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 국제갤러리 부스 B23

본문

국제갤러리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파리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에서 개최되는 제2회 아트 바젤 파리+(Paris+ par Art Basel, 이하 파리+)에 한국 갤러리로는 유일하게 참가한다. 이번 행사는 파리 시를 비롯해 여러 지역 문화 기관과의 협업으로 도시 전체에 걸쳐 무료로 진행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 파리의 문화예술 현장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첫 발을 뗀 파리+에 함께 한 갤러리들 중 재참가 의사를 밝힌 138개의 갤러리를 포함, 올해는 전 세계 33개국 154개의 갤러리들이 컬렉터 및 미술 애호가, 그리고 미술 관계자들을 맞이한다. 메인 섹터 ‘갤러리즈(Galeries)’를 필두로 특히 14개의 신흥 갤러리들이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젠더, 생태학, 조작된 이미지 등 오늘날 미술계 안팎에서 화두가 되는 주제를 다루는 ‘갤러리즈 에메르정트(Galeries Émergentes)’가 주목받고 있다. 본 섹터의 공식 후원사인 ‘갤러리즈 라파예트 그룹(The Galeries Lafayette group)’은 단독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한 작가들 중 한 명을 선정하여 이듬해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파리를 기반으로 큐레이터, 필자 듀오로 활동 중인 피에르-알렉상드르 마테오스(Pierre-Alexandre Mateos)와 샤를 테쑤(Charles Teyssou)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 섹터를 통해 미술 및 문화계 명사들의 다양한 담론을 펼쳐낼 예정이며, 이번 컨버세이션스의 모든 프로그램 역시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d0fd0f5b54eee8a0d06195ab358bad82_1696952853_7145.jpg

박서보(b. 1931), 〈Écriture (描法) No. 230214〉
2023, Acrylic on ceramic, 93.8 x 73.5 cm(이미지=국제갤러리)



d0fd0f5b54eee8a0d06195ab358bad82_1696952992_0966.jpg

이우환(b. 1936), 〈From Point No. 770101〉, 1977
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 181.8 x 227.3 cm(이미지=국제갤러리)



d0fd0f5b54eee8a0d06195ab358bad82_1696953135_8485.jpg

하종현(b. 1935), 〈Conjunction 23-27〉, 2023
Oil on hemp cloth, 162 x 130 cm(이미지=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갤러리즈’ 섹터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업을 폭넓게 선보인다. 국내작가로는 〈묘법〉 연작을 세라믹으로 재해석한 박서보의 신작 〈Écriture (描法) No. 230214〉(2023)가 눈길을 끈다. 전문 도예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처음 소개된 이번 연작은, 색상은 물론 세라믹의 주재료인 ‘흙’을 통해 작가가 다름 아닌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보여준다. 이어 하나의 점·선을 안료가 마를 때까지 반복적으로 긋는 수행적인 과정으로 제작되는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연작 중 〈From Point No. 770101〉(1977)과 마대 뒷면에서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배압법(背押法)으로 제작된 하종현의 신작 〈Conjunction 23-27〉(2023)을 소개한다. 한국 아방가르드의 시초이자 단색화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하종현은 지난해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병행 전시였던 대규모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내외의 호평을 받았고,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이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최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에서 초기 〈도시 계획 백서〉 연작 등을 선보이며 한국 미술사에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했다. 화면에 구멍을 뚫고 염료를 흘리는 등 동양적 재료인 한지의 물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색화 작가 권영우의 〈Untitled〉(1986)와 다채로운 색감과 강렬한 붓터치가 돋보이는 최욱경의 추상회화 〈Untitled〉(연도미상)도 선보인다. 특히 최욱경은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시작해 오는 10월 22일까지 프랑스 아를의 반 고흐 재단 미술관을 순회하는 그룹전 《Action, Gesture, Paint: Women Artists and Global Abstraction (1940-70)》에 참가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기하학적 추상을 선도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는 이승조의 〈핵 78-5〉(1978)도 만날 수 있다. 차가운 색감 및 화면구성의 대비가 돋보이는 파이프 형상의 〈핵〉 연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작가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런던 마졸레니(Mazzoleni Art)에서 이탈리아의 거장 아고스티노 보날루미(Agostino Bonalumi)와의 2인전을 개최한다.
물, 안개, 나무 등 자연적 요소들을 플렉시글라스나 폴리에스테르 섬유 등에 캔버스를 중첩하는 방식으로 몽환적인 풍경의 몰입감을 극대화한 이기봉의 〈Where You Stand E-2〉(2022)를 포함, 한국 동시대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도 소개한다. 현대미술가 양혜규의 신작 〈소리 나는 돌림 원형 일란성 쌍둥이 — 홍예빛 은색 #36〉(2023)도 부스에 설치될 예정이다. 작가는 현재 미국 시카고 대학교 스마트 뮤지엄과 캔버라 호주국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개최는 물론 중국 금산령에서 열리는 ‘아란야 플레인 에어 아트 프로젝트’에 참여 및 아일랜드 코크 국립조각공장에서의 커미션 신작 공개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11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10회 퍼포마 비엔날레에서 〈죽음에 이르는 병〉 상연과 핀란드 헬싱키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를 선보이고 있는 강서경의 작품 중 작가의 인생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과 애틋한 기억을 형상화한 〈GRANDMOTHER TOWER – tow #22-02〉(2022)도 관객들을 만난다. 쓰러질 듯 위태로우면서도 오롯이 서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본 작업의 모습은 어려움 속에서도 관계를 만들고 기대며 삶을 유지해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d0fd0f5b54eee8a0d06195ab358bad82_1696953301_7393.jpg

알렉산더 칼더(1898-1976), 〈Yellow Flower, Red Blossoms〉,1974
Gouache and ink on paper, 109.9 x 74.9 cm(이미지=국제갤러리)



d0fd0f5b54eee8a0d06195ab358bad82_1696953301_687.jpg

아니쉬 카푸어(b. 1954), 〈Spanish and Pagan Gold satin〉, 2020
Stainless steel and lacquer, 90 x 90 x 9.5 cm(이미지=국제갤러리)



이번 파리+에서는 현재 각국에서 개인전을 진행하거나 예정하고 있는 해외작가들의 주요 작품들을 두루 만날 수 있다. 먼저 지난 5월 28일 국제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20세기 미술의 거장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의 과슈 작업 〈Yellow Flower, Red Blossoms〉(1974)를 선보인다. 이어 인도 출신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오목한 디스크 형태의 작업 〈Spanish and Pagan Gold satin〉(2020)을 소개한다. 현재 국제갤러리에서 성황리에 개인전을 열고 있는 카푸어는 올해 초 헤르조그 앤 드뫼롱(Herzog & de Meuron) 건축회사가 설계한 ‘젠가 타워(56 레너드 스트리트)’의 입구에 뉴욕에서의 첫 영구 설치작업을 공개한 바 있다. 또한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의 조각 작품 〈The Journey, Fig. 1〉(2022)도 있다. 조각을 비롯해 퍼포먼스, 디자인, 건축, 연극 등 다양한 매체에 유머와 철학이 공존하는 듀오의 작업세계는 현재 프랑스 퐁피두 메츠 센터(Centre Pompidou-Metz)에서의 개인전 《Bonne Chance》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볼록하고 투명한 점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재현하는 호주 작가 다니엘 보이드(Daniel Boyd)의 작업방식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딥틱(diptych) 작품 〈Untitled (AITSS)〉(2022)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현재 호주 브리즈번 현대미술관(IMA)에서 개최 중인 작가의 개인전 《RAINBOW SERPENT (VERSION)》에서도 신작 회화 15점을 비롯해, 조각과 바닥 설치 작업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10월 22일까지 현대미술의 거장 아니쉬 카푸어의 개인전을 서울점 전관(K1, K2, K3)에 걸쳐 개최한다. 약 7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을 압도하는 대규모 조각 4점과 함께 강렬한 페인팅 및 과슈 드로잉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시기,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는 10월 22일까지 독자적인 행보와 대담한 실험 정신에서 비롯된 추상표현회화로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최욱경의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을 선보인다. 부산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가의 개인전으로 흑백 종이작업 26점과 크로키(인체 드로잉) 8점을 소개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788 건 - 14 페이지
게시판 전체검색
다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