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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Not A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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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
  • - 행사기간 : 시작 : 2026-10-31 - 종료 : 2026-1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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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낫어플레이스
기 간: 2026.10.31.(토) ~ 2026.11.24.(화)
주 소: 서울 성북구 안암로9길 31 지하1층

전시소개
N.A.P(Not A Place)는 이름 그대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출발했다. 오랫동안 예술과 무관했던 낡은 공간은 작가들의 작업과 관객의 방문, 그 안에서 발생하는 대화와 관계를 통해 기억이 생성될 때 비로소 장소가 된다.
《Not A Home》은 이와 반대되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집이라는 물리적 형태는 존재하지만, 그곳이 더 이상 안정과 보호, 지속적인 관계를 보장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곳을 온전한 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오늘날 도시의 집은 재개발과 철거, 임대차 계약과 반복되는 이동 속에서 영속적인 안식처라기보다 유효기간을 가진 임시적 공간이 된다. 집은 남아 있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기억과 감각, 관계는 언제든 중단되거나 다른 곳으로 밀려날 수 있다.
전시가 열리는 N.A.P 역시 40년 이상 된 노후 된 건물에 자리하여 도시 개발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언제까지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예술가들의 작업을 통해 ‘장소가 아닌 곳’이 예술과 관계가 머무는 장소로 전환되지만, 그 장소성 역시 보장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N.A.P는 《Not A Home》의 내용을 담는 배경이 아니라, 전시가 말하는 임시성과 유효기간을 실제로 체현하는 장소이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역시 오래된 생활권과 대학가, 원주민과 학생, 단기 거주자의 삶이 중첩되는 지역이다. 사람들은 이곳에 들어와 일정 기간 머물고 떠난다. 상점과 거주자는 교체되고, 익숙했던 골목과 건물은 도시의 갱신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이처럼 안암동은 정주와 이동, 축적과 삭제가 동시에 일어나는 동시대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들은 도시와 집이 가진 이러한 불안정한 상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탐구한다. 김지은작가는 재개발과 재건축이 진행되는 도시 풍경의 균열을 회화적으로 포착하고, 김철환작가는 사라지는 도시에서 수집한 잔해와 사물을 통해 장소의 시간과 기억을 물질화한다. 지알원작가는 철거를 앞둔 건물과 버려진 공간에 그래피티를 남기며, 곧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흔적을 새기는 행위를 이어간다. 정성진작가는 미디어를 통해 도시가 개인에게 남기는 불안과 심리적 체류 상태를 드러낸다.
전시 동안 N.A.P의 외벽에는 그래피티가 그려진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를 보존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도시에서 흔적이 생성되고 삭제되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행위이다.
N.A.P에서는 장소가 아니었던 곳이 예술을 통해 잠시 장소가 되고, 반대로 《Not A Home》은 집의 형태를 가졌지만 더 이상 안식처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를 바라본다. 이 두 개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번 전시는 집과 장소가 물리적 형태만으로 성립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감각, 관계가 머물 수 있을 때 비로소 형성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Not A Home》은 집과 장소 모두에 유효기간이 생겨버린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집이라 부르고 무엇을 장소로 기억할 수 있는지를 함께 묻는 하나의 임시적 장소가 되고자 한다.

사진·글: 낫어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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