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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재권 개인전 <미환원의 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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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포
  • - 행사기간 : 시작 : 2026-10-27 - 종료 : 2026-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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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소: 공주문화예술촌(GONGJU CULTURE ART VILLAGE)
기 간: 2026.10.27.(화) ~ 2026.11.08.(일)
주 소: 충남 공주시 봉황로 134

전시 소개
조용하지 않은 사물. 여러 개 사물들이 놓여 있지만, 공중에 매달려 있거나 여기에 있고 저기에 있다. 이 모습을 보고 ‘흩어져 있다’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어쨌든 사물들은 화면 안에 배치되어 있고, 그곳을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들은 제각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만, 주변에 보이는 문장들은 사물 하나하나를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일상 또는 삶이라 부르는 범위 안에 이들을 불러세운다. 사물들은 우리가 보내는 삶 안에서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야기나 감정을 불러일으킬 때, 사물은 그 자체에서 벗어나 그 주변까지 아우르는 공감각적 감각을 만든다. 이 감각을 ‘공기’나 ‘분위기’라고 명명할 수 있겠지만, 이 단어는 그 어감과 달리 가벼우면서도 어떤 밀도를 지니고 있다. 유재권이 말하는 ‘능동적 멈춤’은 이런 관계라 할 수 있다. 이번 개인전 《미환원의 표면》에서 ‘능동적 멈춤’은 어떻게 나타날까. 떠다니다가 잠시 눈에 밟혀 그 순간의 흔적을 기록하며 이미지로 내려와 앉는다. 그런데 작가가 화면 위에 배치해 놓은 사물들과 문장은 또렷하고 구체적인 흔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유재권은 그라데이션이나 흔들리는, 혹은 에스키스에 가까운 회화를 눈속임 그림처럼 올려놓는다. 화면 안에 또 다른 화면을 중첩할 때, 화면 위에 부분적으로 차지하는 작은 화면은 심상을 나타내는 창문일까? 그러기에는 상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그것은 찰나의 이미지이며, 구멍의 이미지이다.

우리는 이미 경험한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한때의 감각은 이름을 얻고, 경험은 하나의 의미로 정리되며, 기억은 지나간 일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같은 대상을 바라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드러나고, 같은 문장을 읽으면서도 시선이 머무는 곳이 달라진다. 변한 것은 대상이 아니라 그것과 관계 맺는 현재의 감각과 시선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한 번 이해한 것이 반드시 하나의 의미로 고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시간은 지나가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경험이 현재에 지속되는 과정이다. 기억 역시 완성된 장면을 그대로 불러오는 일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과 시선 속에서 다시 관계를 맺는 과정에 가깝다. 감각은 그 사이에서 경험이 즉시 결정되지 않도록 잠시 머물게 한다. 그래서 경험을 특정한 감정이나 의미로 설명하기보다, 그것이 변화할 수 있는 상태를 관찰하려 한다. 이미 안다고 생각한 것을 다시 바라보고, 익숙한 것 안에서 아직 결정되지 않은 관계를 발견하는 일은 나의 작업에서 중요한 실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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