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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갤러리조선, ‘2024 프리즈서울’ 첫 참여

민성홍, 안상훈, 정정주 작가와 함께 2024년 신작을 포함하여 회화, 미디어, 설치 등 작가의 주요 작업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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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선이 2024년 9월 5일부터9월7일까지 진행하는 ‘2024 프리즈 서울’에 민성홍, 안상훈, 정정주 작가와 처음으로 참여한다. ‘기억 상실 증상’을 키워드로 오브제, 회화, 미디어 등 각기 다른 형식과 언어를 구사하는 세 작가의 작업을 들여다본다. 


이번 참여 컨셉에서는 ‘기억상실증’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하기보다 ‘기억’, ‘상실’, ‘증상’과 같은 보통명사의 나열을 선택했다. 단 하나의 사물이 아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보통명사를 나열하면서 개별 작가의 단일한 언어는 서로의 세계관을 교차한다. ‘증상’이라는 단어는 흔히 병리적인 상태를 일컬으며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곤 한다. 하지만 증상은 우리의 몸을 속이지 않는 유일한 형상으로서 자신의 상태와 위치를 점검해볼 수 있게 만드는 신호이자 알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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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가끔 그럴 때가 있다(that happens sometimes)>, 2024, acrylic spray and oil on linen, 162.2x130.3cm.© 작가, 갤러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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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주, <27개의 방(27 Rooms-C2302)>, 2023, Stainless steel, monitor, 18:32”.© 작가, 갤러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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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홍, <Skin_layer(H-J)>, 2022, Found objects, wood, beads, lace decorations, 135 x 46 x 243(H)cm.© 작가, 갤러리조선



민성홍, 안상훈, 정정주는 각기 다른 언어로 기억과 상실, 그리고 증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후 사진, 콜라주, 조각, 설치, 회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업을 이어가던 민성홍은 사물이 가지는 가변성과 유연성, 그리고 임시성이라는 속성에 집중한다. 길에 내어놓은 가구를 해체해 다른 사물과 새롭게 연결하면서 사물이 잃어버린 역사와 기억을 추적한다. 안상훈은 회화라는 형식에 천착해 언어화 되지 않는 세계의 다양한 면면들을 입체화 한다. 특히 이미지가 소비되고 유통되는 방식에 집중하면서 삭제되고 누락되는 이미지를 발견하고, 이를 회화의 언어로 붙잡고자 한다. 정정주는 국가폭력에 관한 개인의 기억으로부터 출발해 도시 공간과 빛을 작업의 주요한 주제로 삼는다. 빛의 움직임을 통해 건축 공간의 형태가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도시 속 개인의 고립과 불안의 정동을 이야기한다. 


세 작가의 작품은 특정한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 그 과정에서 누락되는 이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상실한 장면을 붙잡으려는 불가능한 시도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사물을 마주할 때 보이는 세 작가의 각자 다른 증상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갤러리조선은 2004년 설립 이후 국제 미술 무대를 주목하면서도,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지지하는 데 힘써왔다. 특히 작가들의 삶과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아카이빙하는 등 작가 중심의 전시를 기획해왔다. 이번 '2024 프리즈 서울' 참가는 갤러리조선의 지속적인 실험 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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