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개인전 《9개의 달》 개최 > 이주의 전시

이지선 작가의 개인전 <9개의 달>이 8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히든엠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번째 밤의 꿈’, ‘밤 수집가’ 연작을 포함한 30여 점의 신작 시리즈를 선보이며, 깊이를 알 수 없는 밤의 숲을 배경으로 한 몽환적인 작품 세계를 선사한다.

이지선, 세번째 밤의 꿈(The dream of the third night),112.1x194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히든엠갤러리 

이지선, 밤숲, 97x162.2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히든엠갤러리

이지선, 밤 수집가(The night collector), 116.8x80.3cm, acrylic on canvas, 2024, © 작가. 히든엠갤러리 

작가는 밤하늘을 비추는 9개의 달을 통해 상상 속 밤과 현실의 밤이 뒤섞인 아늑한 유년의 시점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는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내면 세계를 재발견하고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이자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심오한 기록이다.

작업의 시작은 유년 시절의 기억과 상상에 대한 회귀였다. 일상 속에서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마주하며, 작가는 사회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던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된 자유롭고 천진한 세계를 발견했다. 이는 사회의 규범이나 내적 검열을 의식하기 이전의 순수하고 깊은 내면의 공간이었다.

작가의 시선은 자연과 가까이 지낸 성장기 시절 집에서 출발한다. 주변의 한적한 풍경 속에 상상과 이야기를 채워 시간을 보내던 기억, 이국적인 문학과 이미지를 수집하며 상상 여행을 떠나던 경험 등이 작가의 무의식에 깊이 새겨졌다.

작가에게 무의식의 세계는 밤의 숲과 같다. 밤의 심연을 향해 갈수록 유년의 기억과 순수, 무용한 것들을 새로운 의미로 재발견하는 과정은 내면을 탐색하는 여정이었다. 밤의 숲에는 오래전 수집한 삽화 속 인물들이 등장하여 작가의 내적 세계를 수호하고 함께 비밀스러운 놀이를 펼친다. 캔버스 속 공간은 내면의 숲이 되어, 내밀한 기억과 경험, 상상이 현재의 작가 자신과 만나 그물망처럼 엮이는 세계를 구현한다.

이지선 작가의 <9개의 달> 전시는 밤의 숲 속에서 펼쳐지는 몽환적인 내면 여행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사색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