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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이춘환 개인전 《사유》 개최

서정아트 서울, 2024.07.12(금)-08.1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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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트는 2024년 7월 12일부터 8월 16일까지 이춘환 개인전 《사유》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작가의 이상이 담긴 사유의 경지에 대한 상상을 시각화하여 관람객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다주고자 마련되었다.

이춘환 화백은 한국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추상화가로서, 수묵과 아크릴을 활용한 독창적인 화면 구성과 섬세한 색채 표현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산과 물, 빛, 바람 등을 추상적으로 표현하여 심신의 안정과 평온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무언가에 골몰하고 사유하는 시간이 부재한 현실에서 잠시 멈춰 설 것을 제안하는 작가의 바람으로 시작된다. 과다한 정보가 빠르게 소비되고 금방 잊히는 현대 사회에서 ‘보는 행위’가 깊은 사색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시간에서 최대치의 효율을 달성하는 것이 능사라 말하는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홀로 침묵하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은 쉽사리 허락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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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환, 사유, 2024. Mixed media on canvas, 162.2 x 130.3 cm.(사진=서정아트)

이춘환, 사유, 2024. Mixed media on canvas, 116.8 x 80.3 cm.(사진=서정아트)

이춘환, 사유, 2024. Mixed media on canvas, 162.2 x 112.1 cm.(사진=서정아트)

이춘환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유’ 시리즈를 비롯한 신작 약 15점을 공개한다. 자연에서 얻은 영감과 한국적 색감을 더해 완성된 ‘빛결’ 시리즈에서 발전된 사유는 산과 물, 빛, 바람과 같은 자연 요소를 추상적으로 표현하여 심신의 안정을 도모한다. 그는 우리의 눈과 마음을 편하게 하여 생각을 비움으로써 비로소 이성적 판단과 존재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사유 시리즈의 탄생은 물에 비친 빛을 형상화한 작업 ‘빛+결’을 근간으로 한다. ‘빛+결’은 40여년 동안 작업에 정진하며 오롯이 한길만을 걸어온 작가의 완결된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수묵화를 시작으로 구상, 반-구상을 거쳐 자연의 형태가 추상적으로 전환되기까지의 과정을 압축하여 보여준다. 드넓은 광야 혹은 하늘과 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평선을 연상시키는 이춘환의 추상화는 먼 곳을 응시하면서 얻을 수 있는 심적 평온함을 추구한다. 잔잔한 풍경 안에서도 추동하는 색채의 미묘한 떨림, 여러 층의 물감이 겹겹이 쌓인 색채를 타고 전해지는 전율, 그리고 일관된 레이어로 층위를 이루는 마티에르에는 모두 가볍고 빠르게 지나가는 것들 사이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며 무거운 울림을 준다. 특히 통일된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 작가의 신작은 저마다의 형상이 품고 있는 의미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 다만 색채의 변화와 화면 안에 어렴풋이 드러나는 추상적 움직임에서 오는 변화가 크고 작은 호흡을 유도하며 바라보는 곳의 끝이 사유의 정착지임을 암시하는 바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여백의 공간, 그리고 빼곡하게 메운 화면에서 남겨진 여백은 그 어떤 변주에도 방해받지 않고 본질을 향해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화면을 채우는 동시에 비우기를 염두에 두는 행위야말로 밀도 높은 수행의 길이라 여기는 작가에게서 사유와 본질, 그리고 멈춘 시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묻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 아트앤컬쳐 - 문화예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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