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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

‘윤기와 구홍’의 《구홍과 윤기(Guhong & Yoonkee)》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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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원을 9개 그린 뒤 각 원을 다른 색으로 채울 것’,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해 캔버스에 들려줄 것’. 이와 같은 규칙과 조건 속에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7월 3일부터 갤러리 지우헌에서 열리는 ‘윤기와 구홍’의 《구홍과 윤기(Guhong & Yoonkee)》 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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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번개〉, 2024. 캔버스에 수채, 마카, 25 x 25 cm.(사진=갤러리 지우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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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구홍,〈캔버스와 사랑에 빠지는 스무가지 방법〉, 2024, 단채널 비디오, HD. 컬러, 무한 재생(사진=갤러리 지우헌) 



‘윤기와 구홍’은 김윤기와 민구홍이 2023년에 결성한 웹 기반 음악 듀오 이름이다. 2000년 데뷔한 김윤기는 음악가이자 화가, 그리고 시인으로 영국, 일본 등에서 음반을 발매하고 전시를 여는 등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구홍은 안그라픽스와 워크룸의 편집자, 프로그래머이면서 동시에회사 민구홍 매뉴팩처링(Min Guhong Manufacturing)을 운영하고 있다.이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예술가 또한 프롬프트 엔지니어처럼 규칙과 조건을 설계하고 그에 따라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다. 민구홍이 규칙과 조건 20개를 만들고, 김윤기는 이 중 마음에 드는 항목들을 조합해 20점의 작품을 손수 그리는 것. 규칙에 붓 터치 외에 캔버스에 음악을 들려주거나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인간적인 행위들도 포함되어 있는 점이 독특하다. 이들은 이번 전시가 음악처럼 들리기도 하고 소설처럼 읽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이 회화를 택한 이유는 가장 고전적인 예술의 형태로서 본질적인 표현 방식이기 때문이다.


회화를 통한 삶의 성찰과 디지털 언어로 전하는 메시지의 만남, 즉,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이 과거와 현재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전시인 셈이다.


윤기와 구홍은 이번 출품작들에 대해 “규칙이라는 악보 위에 그려진 즉흥적인 멜로디, 한 알고리즘이 빚어낸 스무 개의 변수”라고 설명했다.


전시 《구홍과 윤기》는 기계적으로 생성한 틀 안에서 더욱 인간적으로 탄생한 결과물을 보여주며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의 예술에 대한 호쾌한 대안을 제안한다. 


오프닝 행사가 열리는 7월 3일에는 자연을 닮은 스킨케어 브랜드 ‘다자연’의 제품이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전시는 8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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