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욱 개인전 <창신동의 달> 개최
아트사이드 갤러리, 2024. 3. 14 (목) - 4. 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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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이드 갤러리는 3월 14일부터 4월 13일까지 한국 미술의 “감성적 리얼리즘“을 개척하여 눈앞의 형상과 일상의 풍경을 생동감있게 작업에 녹여온 작가 최진욱의 개인전 <창신동의 달>을 개최한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1층, 지하와 아트사이드 템포러리(3층) 총 3개의 공간에서 열리는 이번 대규모 개인전은 40년간 독자적 행보를 이어오며 감각적이고 회화적인 표현으로 주목받은 최진욱만의 시선을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3층 아트사이드 템포러리는 기존의 정형화된 전시장의 성격을 탈피하여 새롭고 도전적인 전시를 선보여온 공간으로 첫번째 스핀오프 프로젝트(Spin_off Project)를 최진욱과 함께 하여 아트사이드가 추구하는 개성과 예술의 다양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렌트 5, Rent 5, 2022, Acrylic on canvas, 145.5x227.3cm (사진=아트사이드)
위기의 작가 5, Artist on the Verge 5, 2023, Acrylic on canvas, 145.5x112.1cm (사진=아트사이드)
꿈을 꾸나요(물음표), Are You Dreaming 2023, Oil on canvas, 72.7x100cm (사진=아트사이드)
창신동의 달 6, The Moon in Changsindong 6, 2024, Acrylic on canvas, 193.9x130.3cm (사진=아트사이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를 담은 최진욱만의 감성적 리얼리티
최진욱을 가장 잘 설명하는 감성적 리얼리즘은 일반적인 리얼리즘이 아닌 감성으로 확인할 수 있는 리얼리즘을 일컫는다. 그는 "단순히 재현을 벗어나 눈앞에 있는 사물을 눈으로 만지고, 볼로 비빌 수 있다면 그것이 리얼리즘이며, 내게 주어진 세상을 느껴질 때까지 그리는 일이 화가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의 작업은 주제나 특정 대상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부터 신문, 사진, 현실의 풍경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다. 최진욱의 작품은 40년이 넘는 작업을 통해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세련된 기술을 담고 있다. 그의 과감하고도 풍성한 색의 선택은 작품에 생생한 이미지를 부여하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그는 리얼리즘의 형식과 모더니즘적 태도 사이에서 40년간의 탐구를 이어왔으며, 그 결과로써 한결같으면서도 색다른 시도와 시선을 제시하는 명확한 작가임을 입증했다.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최진욱
이번 개인전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담겨있는 서울, 창신동의 지역적 특색을 작가의 눈으로 바라볼 뿐 아니라 그 주변의 모든 장면을 통해 하나의 풍경이 이어지는 연속성과 인과관계를 드러낸다. 자본주의적 토지의 사적소유에 대해 회화적 언어로 담론한 2022년 ‘아마도 예술공간’의 전시 <렌트> 작품과 이어지는 ‘창신동의 달’ 시리즈는 아파트 고층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빠른 변화와 그 속에 남아있는 과거의 모습들을 포착하거나, 현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만의 리얼함으로 표현되었다. 지하의 설치된 캔버스 2개를 이어 5m가 넘는 크기의 대형작품 ‘렌트7’은 노을이 지는 시간에 내려다 본 창신동이 담겨있는데 경쾌한 오렌지 빛 하늘과 어우러진 명과 암의 대비는 그동안 최진욱이 보여준 시원하고 압도적인 느낌을 극대화 시킨다. 또한, 일반적인 방법처럼 나란히 병치되지 않고 단차를 준 캔버스의 설치방식은 기존의 캔버스의 확장 개념을 벗어나 하나의 사건으로 치부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최진욱 개인전 전시장 전경 (사진=아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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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34년 이후 다시 한번 묻고 답하는 최진욱의 소회
아트사이드 템포러리에서 진행되는 첫번째 ‘스핀 오프 프로젝트’로 작가는 3층 전시장을 17일간 작업실로 사용하며 서울의 종로, 서촌이 한눈에 보이는 공간에서 그가 바라본 서촌의 모습을 담았다. 관람자는 캔버스 속 서울의 풍경을 실제로 마주함과 동시에 최진욱이 어떻게 이 풍경을 담아냈는지, 작가의 시선에서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것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작품의 현장에 깊숙하게 개입이 되며, 그저 지나칠 수 있던 일상의 풍경에서 최진욱이 선보이는 “감성적 리얼리즘”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시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가가 90년에 쓴 작가노트 속 “나는 내 그림이 리얼리즘이라고 불리든 그럴 수 없든 개의치 않지만 나는 내 자신의 그림이 그 어떤 리얼리스트의 그림보다도 리얼하다고 믿고 있다.”라는 구절을 통해 작가가 작업을 대하는 신념을 찾아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 실제 풍경을 보고 17일 간의 작업을 하며 작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한 최진욱은 지난 34 년간의 작업기간에 대한 소회를 말하며 2024년, 이 전시에서 다시한번 자신의 작품에 대해 묻고 답한다.
“나는 넓은 세상을 그렸을까? 오히려 나는 그림을 그림일 수 있게 하는 일에 몰입해왔다. 미술이 미술일 수 있게.”(24년 2월 24일 작가노트)
이번 전시를 통해 빠르게 변화해 온 한국 미술의 흐름에서 40여년간 자신의 미술세계를 굳건히 보여주고 있는 최진욱의 작품은 미술 관계자들과 대중들에게 보다 가깝고 새롭게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던 최진욱의 예술의 독창성과 작품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되어질 것으로, 그가 말하는 회화, 진정한 미술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예술의 존재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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